- 충치·잇몸병 없는데도 치통 발생, 이명·피로 동반돼 학업에 지장 … 통증 심할 땐 스플린트시술 고려
김선종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청소년기 자녀가 이유 없는 두통을 계속 호소한다면 턱관절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턱관절장애로 진료받은 10대 청소년 수는 인구 10만명당 915명으로, 전 연령대 중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청소년기 턱관절장애는 영구적인 얼굴 변형을 초래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를 연결하는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근육 등을 통틀어 의미한다. 입을 열고 다물거나 상하 좌우로 움직이게 하고, 음식물을 씹을 때 지렛대 역할을 한다. 귀 앞에 손을 대보면 입을 열고 닫을 때 움직이는 관절을 느낄 수 있다.
턱괄절장애는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입을 열고 다물 때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진다. 충치나 잇몸병이 없는데도 치통이 나타나고 만성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들면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하나 이상의 발병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턱을 괴거나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등 잘못된 습관이 턱관절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물게 돼 강한 힘이 턱관절에 가해진다.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때문에 턱관절장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부정교합이나 이를 가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골격이 완성돼 가는 시기로 턱관절도 유연한 상태다. 이 때문에 턱관절이 불균형해지면 안면의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 변형이 일어나기 쉽고 두통, 이명, 만성피로 등으로 집중력이 저하돼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
이 질환은 단기간내 완치가 어려우므로 꾸준한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턱을 무리해서 사용하지 말고 껌이나 오징어 등 딱딱하고 질긴 음식물은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또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평소 충분히 휴식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 턱관절, 목, 어깨 등 부위를 온찜질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근육이 이완돼 통증이 경감된다.
김선종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턱관절장애 초기에는 통증 및 염증을 완화해주는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등을 이용한 약물요법이 도움된다”며 “턱관절의 구조적 결함 등으로 통증이 심할 땐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장시간의 치료가 필요한 만큼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이를 악무는 습관을 고치는 등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