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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메니에르병, ‘고실개방술 통한 약물투여’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1-20 11:44:28
  • 수정 2015-02-03 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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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막 안쪽 이상소견 치료 뒤 달팽이관 입구에 약물 직접 주입 … 환자 98%, 어지럼증 개선

구자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구자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난치성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 치료법인 ‘고실(고막 안쪽) 개방술을 통한 겐타마이신주입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멀쩡하던 귀가 갑자기 잘 들리지 않으면서 심하게 어지러운 증상이 수차례 반복되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 볼만하다. 프랑스 의사인 메니에르가 발견한 이 질환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어지럼증, 난청, 이명(귀울림 현상)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게 특징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귓속 달팽이관과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사이를 돌아다니는 내림프액의 순환장애로 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이(內耳)에 부종이 발생하면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잔존 청력의 정도와 어지럼증 빈도에 따라 단계적인 치료를 받아야 청력을 보존하면서 어지럼증을 개선할 수 있다. 보통 먼저 생활습관 조절과 이뇨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를 먼저 실시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땐 주사기로 ‘겐타마이신(gentamycin)’이라는 항생제를 고막 안쪽에 주입하는 ‘고실(고막 안쪽)내 겐타마이신주입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의 메니에르병 환자들은 이 정도 시술만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이런 치료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할 땐 환자의 두개골을 여는 고난도 ‘전정신경절단술’이나 전정 미로를 제거하는 ‘미로절제술’ 등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워낙 대수술인 탓에 환자가 갖는 부담이 컸다.

구 교수팀이 개발한 고실 개방술을 통한 겐타마이신주입술은 난청이나 중이염(中耳炎)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 원인을 찾기 위해 시행되는 ‘시험적 고실 개방술’을 메니에르병 치료에 적용한 방법이다. 고막 안쪽에 약물 전달을 방해하는 이상 소견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교정한 뒤 달팽이관 입구에 약물을 직접 투입한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난치성 메니에르병 환자 780명을 대상으로 청력 정도 및 어지럼증 빈도에 따른 단계적 치료를 시행하고 2~7.5년간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이후 치료 단계에 따라 생활습관 조절 및 약물치료와 고실내 겐타마이신주입술을 받았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환자에게 고실 개방술을 통한 겐타마이신 주입술을 적용한 결과 환자의 71.4%에서 어지럼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최종적으로 2명(0.3%)을 제외한 모든 환자의 증상이 호전돼 이 치료법의 효용성이 입증됐다.

구 교수는 “침습적 수술은 환자를 위한 최후의 선택지가 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많은 메니에르병 환자가 부담이 적은 치료를 받고 호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실개방술을 통한 겐타마이신주입술을 받아도 어지럼증이 조절되지 않는 극소수 환자는 전정신경절단술과 미로절제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후두경(Laryngoscop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병원은 난치성 메니에르병의 극복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매년 4회씩 환자가족 모임을 개최해왔다. 이와 함께 어지럼증 환자에 대한 다수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매년 어지럼증 분야 세미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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