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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방치하면 다른 쪽 귀까지 전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1-05 09:32:03
  • 수정 2015-01-07 20: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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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병 후 6개월 지난 환자, 54% 양측성 이명 호소 … 두명·어지럼증·두통·소화기장애 동반될수도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

이명(귀울음) 발병 후 최소 6개월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좌우 양쪽 귀 모두에서 소리가 들리는 양측성 이명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이한의원은 이명환자 300명을 이명 발병 6개월 전후로 각 150명씩 두 군으로 나눠 증상을 조사한 결과 발병한 지 6개월이 넘은 A군은 절반 이상인 85명(57%)이 오른쪽과 왼쪽 귀 모두에서 소리가 들리는 양측성 이명을 호소했다고 5일 밝혔다. 반면 6개월이 넘지 않은 B군은 54명(36%)만이 양측성 이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B군은 왼쪽 44%(66명), 오른쪽 20%(30명)로 왼쪽 귀 이명이 많았다. A군은 왼쪽이 29%(44명), 오른쪽은 14%(21명)였으며 양측성 이명의 비율이 B군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명 치료가 늦을수록 멀쩡하던 나머지 귀에도 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명은 대부분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청각기관도 상호 영향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임상적으로 확인됐다.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현재 해부학적 이론이나 신경생리학·뇌기능학 등 의학 분야에서도 편측성 이명이 양측성으로 악화되는 이유가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며 “전신 기혈순환 장애와 장부 불균형이 만성화되면서 별다른 이상이 없던 신체 부위에도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이명이 머릿속에서 울리는 두명 증상으로 악화되거나, 심인성질환이 아닌 전신건강 악화로 이어져 어지럼증·두통·소화기장애 등 비청각기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강조했다. 

동의보감에서는 화기가 심해 간기능이 손상된 상태인 ‘간화(肝火)’, 신장의 기력이 쇄한 ‘신허(腎虛)’, 비생리적인 체액이 과도해져 기혈순환이 약해진 ‘담화(痰火)’, 기운이 약해져 면역력이 떨어진 ‘기허(氣虛)’ 등을 이명의 원인으로 명시하고 있다. 특히 양측성 이명은 간화와 신허가 동반되면서 기본적인 생리 기능까지 저하된 상태이므로 세심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양측성 이명은 증상이 위중하다는 의미로 치료 과정이 편측성 이명보다 복잡하고 치료기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과 한약 등 전통적인 치료법을 적용한다. 침치료는 귀를 지나가는 경락을 이용해 기혈순환을 돕고 귀와 머리를 맑게 해 이명 증상을 개선한다.  

양측성 이명환자나 이명 강도가 격렬하고 두통·어지럼증·난청 등이 동반된 환자에겐 ‘청이단(淸耳丹)’이라는 한약을 처방한다. 이 한약은 열을 낮추고 열독을 제거하는 ‘조구등’과 ‘백질려’,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원지’와 ‘석창포’,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강화하는 ‘산수유’와 ‘녹용’ 등 6가지 한약재로 구성돼 있다. 간화 및 신허 상태를 개선하면서 이명의 종합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의학적으로 치료효과와 약리작용이 확연하게 나타나려면 인체 면역세포가 완성 및 순환하는 주기를 고려할 때 최소 3개월 정도가 걸릴 수 있다.
유 원장은 “별다른 호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말고 최소 3개월 정도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며 “경도성 이명으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도 조기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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