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밀한 진단 가능한 의료진은 기본 … CT·디지털파노라마 장비 갖춘 곳
허영준 다인치과병원(노원구 노원역) 병원장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상한 치아를 뽑고 새로운 치아 보철물을 씌운 최초의 환자는 고종이다. 최근 고전번역가 양경희 씨가 ‘고전사계’ 겨울호에 기고한 글에서 고종은 홍합 속 돌을 잘못 씹어 이가 부러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서울에 머물고 있던 미국인 치과의사 사우어스가 고종에게 치아보철 시술을 해줬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넓은 의미에 국내 첫 임플란트 환자는 고종인 셈이다.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의 치근을 대신할 수 있도록 인체에 거부반응이 없는 티타늄 인공치근을 치조골에 심어 유착시킨 뒤 인공치아를 고정시켜 치아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치료다.
이 시술은 장점이 많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시술 비용이 많이 들고, 시술 자체가 까다로우며, 기간도 오래 소요된다. 따라서 아무 병원이나 찾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임플란트 잘하는 치과’ 등을 검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치과가 정말 좋은 곳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허영준 다인치과병원(서울 노원구 노원역) 병원장은 “임플란트는 수술과 보철물 장착 두가지 단계로 진행돼 각 분야별로 협진 의료시스템이 이뤄진 곳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세밀한 진단·치료계획 수립이 이뤄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치아 사이에 공간이 부족하거나, 뼈의 양이 부족하거나, 전신질환을 가진 고난도 치료 대상 환자라면 전문의의 식견에 따라 면밀한 치료계획을 수립·시행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임플란트, 치아미백, 라미네이트, 치과추천 등 치과 관련 검색으로 병원을 찾는 것보다 직접 여러 곳을 방문하는 게 좋다. 의료진에게 병력을 전달하고 진단을 받은 뒤 철저한 치료계획을 운영하는 곳을 고르도록 한다.
무조건 짧은 치료시간만 쫓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즉시 임플란트’라는 시술이 존재하지만 이는 일정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시간이 급하고 통증이나 불편을 감수하기 어렵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방법만 추구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환자의 요구사항을 적절히 수용하되, 시술시 불합리한 것을 요구하는 환자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의료진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임플란트 성공 여부는 면밀한 진단이 핵심인 만큼 환자의 치골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디지털파노라마촬영 장비가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 저가 임플란트를 내세워 마케팅하는 치과병원이 많은데 저가 임플란트는 그만큼 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싸다고 무조건 비지떡은 아니지만 경제논리상 가격이 저렴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의료진들이 수시로 바뀌는 병원은 피한다. 시술받은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을 치료해준 병원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시술해준 집도의가 그만뒀다면 환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허영준 병원장은 “시술의 질적 문제를 떠나 의사들이 자주 그만둔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런 곳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