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용 로봇 ‘다빈치’ 제조회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빈치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다빈치 Xi’를 공개했다. 기존 ‘다빈치 Si’를 선보인지 5년만이다. 다빈치 시리즈는 2005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연간 6000여건이 넘는 수술에 사용되고 있다.
Xi는 기존 1시간 가량의 수술 준비시간을 약 1분 30초로 줄였다. 의사의 눈과 다름없는 카메라는 내시경 렌즈 뒤에 설치해 광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초고화질의 3D 영상정보를 제공해 수술 부위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어 손승완 영업·마케팅 부사장은 “Xi 모델은 기존 모델인 Si을 기초로 설계됐지만 각 분야별로 기능을 향상시켰다”며 “특히 로봇 수술 기구를 환자의 수술 부위에 설치하는 도킹을 간소화해 신속한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로봇수술 기구 및 내시경이 장착될 환자 카트도 달라졌다. 천정에서 내려오는 로봇팔은 Si보다 길어지고 얇아져 수술 가능범위가 넓어졌다. 이를 통해 집도의는 로봇의 위치를 조정하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수술을 할 수있다. 손 부사장은 “로봇팔은 150도 이상 자유롭게 움직여 집도의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며 “기존 모델보다 4㎝ 이상 길어져 복강내 모든 부분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과 그렇지 않은 수술을 비교하면서 “미국에서 8만건 이상 전립선 절제수술 결과를 보면 로봇수술을 하는 병원은 합병율이 9%로 나타났지만 그렇지 않은 병원은 18%에 이른다”며 “로봇수술을 처음 하는 병원도 낮은 합병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30억~40억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진 제품 가격에 대한 지적에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며 “단정적으로 로봇이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없지만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신제품 출시에 일부 병원들이 구입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기기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이전 제품을 단종시키지 않고 병행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신기종 출시와 더불어 실습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각종 학회에 학술지원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교육법으로 기기조작 및 수술법을 의사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 회사 제론 밴 히스윅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외과의사의 높은 수술 집도 능력과 독창성에 항상 감탄하고 있다”며 “수술 부위가 깊고 복잡해 최소침습이 불가능한 부위까지 수술이 될 수 있도록 다빈치 Xi가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