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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백혈병 환자, 전신방사선치료 없이 조혈모세포이식 가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1-11 16:58:49
  • 수정 2014-12-31 1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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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제 용량 맞춤치료로 생존율 70%이하서 86.2%로 향상 … 성장장애·갑상선질환 부작용↓

강형진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소아청소년 급성백혈병 환자에게 개인별 적정용량의 항암제(부설판, Busulfan)를 투여하면 전신방사선치료 없이도 성공적인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형진·이지원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44명의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서 전신방사선치료 없이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기존 표준치료법은 항암제를 투여하고 전신방사선치료를 실시한 뒤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연구팀은 전신방사선치료 대신 항암제(부설판)를 투여한 뒤 혈중 항암제 농도를 확인하는 개인별 맞춤용량 투여법을 실시하며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

이식 후 생존율을 44명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86.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신방사선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웠던 1세 미만 환자 12명의 생존율도 83.3%로 높았다. 국제이식등록기관이 발표한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의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성적이 30~70%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결과는 전신방사선치료 없이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혈모세포는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의미로 혈액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각종 면역세포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전신방사선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은 전세계 의학계에서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의 표준치료법으로 인식돼왔다.하지만 고용량 항암제나 전신방사선치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고 비용도 비싸다.
특히 성장기 소아·청소년은 완치 후에도 전신방사선치료로 인한 성장장애, 갑상선질환, 백내장, 2차암 등을 겪게 될 수 있다.

이에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전신방사선치료 없이 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하고 있다. 강 교수는 “해외에서 부설판 항암제를 전신방사선치료 대신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며 “이는 부설판의 투여 용량을 고정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설판은 긍정적인 약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의 범위가 매우 좁다. 용량이 높으면 독성에 따른 위험이 크고, 낮으면 재발 및 조혈모세포이식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의 항암제 혈중농도를 면밀히 확인하면서 상태에 따라 맞춤형 용량을 투여했다. 즉 약물 모니터링 기반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악성 소아암 중 유병률이 가장 높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소아 백혈병 환자 380명 중 250명이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이었다.
이번 연구는 조혈모세포이식 관련 저명 학술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온라인 최신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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