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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환절기에 늘어나는 ‘이명 환자’, 원인은 떨어진 면역력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11-10 11:15:31
  • 수정 2015-01-06 2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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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흡기관·점막 마르고 외부 유해물질이 체내에서 쉽게 번식하며 면역력 저하 … 한방치료 고려해볼만

유종철 청이한의원장

흔히 귀울림으로 알려진 이명은 외부음원자극이 없어도 고주파음, 매미울음소리, 기적음 등의 소리가 수시로 들리는 질환이다. 이를 앓는 사람은 우울증, 불면, 식욕감퇴 등 심리 전반에 악영향을 받는다.

이같은 증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너무 조용한 곳에 있거나 피로가 극심한 경우 등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엔 치료가 필요할 만큼 고통스러운 병적 이명을 앓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찾아온 소음, 스트레스, 면역불균형 등의 병폐로 인해 현재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9년 26만1943명이었던 환자가 지난해 28만135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명으로 인해 지출된 총의료비는 164억9000여만원에 달해 환자들의 경제부담도 무시하지 못 할 수준이다.

이명은 요즘처럼 한파가 시작되는 가을 중순에 악화되기 쉽다. 차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호흡기관과 점막이 마르고 외부의 유해물질이 체내에서 쉽게 번식해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 혈액순환마저 저하돼 면역력이 떨어진다. 감기 등 각종 바이러스질환과 심혈관질환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다.

하지만 평소 건강관리에 충실했다면 이명을 예방할 수 있다. 보통 컨디션이 나빠지고 피로가 만성화됐을 때 소리가 커지고 발생빈도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섭취에 신경 쓰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면 발생확률은 절반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푹 쉬어라’는 조언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처음부터 순환기능과 내과적 문제로 면역기능 자체에 이상이 생긴 사람은 단순한 기후환경 변화로 이명이 생긴 게 아닌 만큼 생활습관을 개석하는 것만으론 이명을 완화하기 어렵다.

유종철 청이한의원장은 “오장육부는 각자의 고유한 기능이 상호 균형을 이뤄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며 “어떤 원인에 의해 균형이 깨지거나 전신의 기혈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이명은 물론 각종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원인을 해결하고 이상이 생긴 장부와 순환기능을 개선해야 이명을 재발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한약처방과 침구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이때 처방되는 ‘청이단’(淸耳丹)은 조구등, 백질려, 원지, 석창포 등의 약재를 포함해 열독을 해소하고 기혈순환을 촉진한다. 신장을 비롯한 장기의 기운을 보강해 재발을 막는다. 여기에 기혈의 균형을 맞추는 한방침술 ‘보사법’을 적용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한의학의 이명을 다양한 원인과 유발인자에 의해 발생되는 전신질환으로 여긴다. 단순히 청각기관의 문제에서만 접근하지 않고 원인을 해소한다. 이같은 치료접근법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발률은 낮출 수 있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한방치료 후 면역기능이 활성화되면서 환자가 느끼는 체감건강이 우수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단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환자가 스스로 인삼, 홍삼, 녹용 등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유종철 원장은 “이명 환자는 체온균형이 어긋나 안면부와 상체에 열이 집중된 상열감을 보이는 이들이 적잖다”며 “자칫 기를 보하는 열성 약재나 식품을 과복용했다가는 증상이 악화되고 두통이나 안면홍조 같은 부작용까지 나타날 우려가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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