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나 스포츠부상으로 척수가 손상되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불만족스러운 성생활은 부부간의 불화로 이어진다. 이 때 성기능 재활치료를 받으면 부부생활에서 다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척수손상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성기능장애는 발기부전이다. 척수손상의 정도와 기간에 따라 성관계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천수 상부 척수가 손상되면 환자의 90% 이상에서 반사적인 발기가 유발되나 발기시점 및 유지기간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우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갖기가 어려워진다.
천수나 척수신경(마미총)이 손상된 환자는 성기의 발기력이 줄어 성관계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혈관장애를 비롯한 다른 질환이 겹쳐 발기력이 더 감소하게 된다.
척수 손상으로 성기의 감각이나 발기력이 떨어졌다면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한 연구결과 천수 상부 손상 환자의 57%, 천수 손상 환자의 33%가 이런 시도를 통해 만족할 만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척수손상으로 인한 발기부전 치료엔 경구용 발기유발제를 사용한다.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을 땐 진공발기 기구를 이용하거나 해면체내 주사요법을 실시한다.
주사요법은 척수가 손상되거나 골반강내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음경에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하므로 일부 환자는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부작용으로 주사 부위 통증, 음경섬유화, 발기지속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주사요법이 효과가 없을 땐 음경에 기구를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김재식 국립교통재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척수손상 환자의 불만족스러운 성생활은 부부간 갈등을 일으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자존감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며 “적극적인 성 재활치료로 이를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령 증가에 따른 내분비계 이상으로 성기능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골다공증, 이상지질혈증, 제2형 당뇨병, 대사이상증후군, 우울증 등과도 연관된다.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성기능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호르몬보충요법이 효과적이다.
생활방식으로 인한 성기능장애는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감량을 통해 70%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이 있을 땐 원인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성기능 감소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 및 식습관, 적당한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 건전한 성생활,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면 성기능 개선에 도움된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고 지방이 많은 식품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음주 및 흡연은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므로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