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수술을 받은 여성의 87.8%가 비흡연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폐암센터는 폐암수술을 받은 2948명 중 831명(28.2%)이 여성이었으며, 이 중 730명(87.8%)은 흡연경력이 없는 비흡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남녀 전체의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999년 28.7%에서 2011년 28.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성별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남성의 10만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51.9%에서 46.7%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12.9%에서 15.5%로 늘었다.
폐암센터 이진수 박사는 “1950~60년대 가난했던 시절 부모, 남편, 조부모, 형제와 한방에서 함께 살면서 오랜 시간 간접흡연에 노출된 게 노년기 폐암의 주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여성은 어릴 때부터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남성보다 많아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었던 점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흡연경력이 없는 여성 폐암 환자는 수술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초기에 해당하는 IA기에서 비흡연 여성의 5년 생존율은 96.6%로, 나머지 전체 환자의 84.4%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수술 후 재발한 경우 흡연경력이 없는 여성 폐암 환자는 중앙 생존기간이 34개월이었고, 5년 생존율은 22.5%였다. 이는 최근에 개발된 표적치료제 덕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흡연 여성에서 발생하는 선암은 표적치료제에 잘 듣는 유전자변이가 흡연자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폐암을 예방하려면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연 폐암센터장은 “폐암 환자는 ‘수술 후 재발하면 죽는다’는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