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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성형도 ‘최저가쇼핑’ … 싼 게 비지떡, 괜한 말 아니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10-31 17:29:17
  • 수정 2015-01-06 20: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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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칫 돈만 날리고 ‘6개월만에 실종되는 가슴’ … 정품기기 여부·집도의 노하우 파악하는 게 우선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하면 얼마 못 가 본래 가슴조직에 흡수·소실되기 십상이며,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함께 넣어주면 생착률이 높아진다.

가슴성형 등 성형수술을 받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우선 순위에 두고 고려하는 게 의외로 ‘가격’이다. ‘요즘 의료기술이 좋아졌으니 수술받으면 당연히 예뻐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의사의 실력이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다고 여겨 ‘이왕이면 싸게 받자’는 마음에 쇼핑하듯 최저가 시술 비용을 검색한다.

취업준비생 장 모씨(25·여)는 호텔리어를 준비하고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서비스직이다보니 외모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예쁘장한 얼굴, 스키니한 몸매, 늘씬한 키까지 갖췄지만 항상 ‘앞뒤가 구분되지 않는’ 빈약한 가슴에 콤플렉스를 느꼈다. 그러던 차에 지방이식 가슴성형을 받기로 결심했고, 가장 저렴한 곳에서 수술받았다. 수술 후 1개월까지는 만족스러웠지만 어느새부턴가 가슴의 볼륨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해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요즘엔 예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친구들은 장 씨가 단순히 ‘뽕브라’를 착용한 줄로만 알 정도라 괜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엔 제대로 된 수술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다. 가격덤핑으로 저렴한 수술비만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곳을 선택하기 전에 확인할 몇가지 요소가 있다. 특히 자가지방이식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수술 만족도를 결정하는 게 ‘생착률’이다. 자신의 허벅지, 복부 등에서 뽑아낸 지방을 이식하더라도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 지방이 체내로 흡수되기 마련이다. 단순 자가지방이식은 생착률이 20~3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수술을 반복해야 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보통 6개월 전후로 시술받은 지방이 꺼지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줄기세포를 활용하면 생착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원심분리된 지방의 일부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원심분리된 지방을 혼합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한다. 부피를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 가슴성형에 적합하다.

신동진 압구정 SC301성형외과 원장(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장)은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하면 얼마 못 가 본래 가슴조직에 흡수·소실되기 십상”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정제한 지방세포와 일정 비율로 다시 혼합해 가슴에 넣어주면 생착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부터 줄기세포를 활용한 가슴성형 등 미용성형을 연구했으며, 이 시술의 선구자다. 그는 지방세포의 생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두 편의 논문을 통해 입증했다.
최근 2013년 1년 동안 경과관찰이 가능했던 20~50대 200명의 줄기세포가슴성형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평균 5㎝가량 가슴둘레가 커졌고, 시술받은 여성은 가슴 한쪽에 90㏄이상, 최대 260㏄의 지방세포 및 줄기세포를 주입받았다.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뒷받침하는 게 ‘시술 장비’다. 특정 장비를 쓴다고 홍보하면서도 현저히 시술금액이 저렴하다면 실제 해당 장비를 가동하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줄기세포지방이식이라고 믿고 시술받았지만 알고 보면 자가지방이식수술과 별다를 바 없는 시스템으로 시술받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잖다.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

신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시행한다고 광고하는 병원은 수백 개에 이르지만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기기를 제대로 갖추고 시술도 꼼꼼히 하는 의료기관은 10여 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단순 지방세포이식을 하거나, 미비한 장비로 시술하면서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운운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SC301성형외과는 개인병원으로는 최초로 극저온냉동시스템(CBS)을 도입, 수술 후 남은 지방을 건강하게 저장하고 있다. 2차 시술에서도 잘 냉동보관된 순수지방세포를 활성화시켜 쓴다. 병원은 휴리셀, TGI, 차스테이션 등 최신 줄기세포추출기를 갖추고 줄기세포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자동으로 추출, 분리해낸다. 고가의 장비지만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정품 기계들을 고루 갖췄다.

신동진 원장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을 마케팅으로 내세워 혹했더라도 그 병원의 의사가 시술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는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필수”라며 “또 수술에 활용되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었는지 등을 체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안일한 생각에 저렴한 가격만 찾다보면 원하는 시술결과는 고사하고 재수술 여부를 고민하게 될 정도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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