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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뒤뚱 중년여성 ‘휜다리’ 치료 미루면 퇴행성관절염 유발
  • 김용찬 강동 연세사랑병원 원장
  • 등록 2014-10-30 16:31:00
  • 수정 2014-11-04 15: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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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연골 안쪽 손상, 일반 관절염보다 통증 심해 … 절골교정술·줄기세포치료 병용요법 효과적

김용찬 강동 연세사랑병원 원장

우리 주변에는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 뒤뚱뒤뚱 걷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휘는 정도가 심해지면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보행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고, 무릎통증이 악화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국내 중년 여성에서 자주 관찰되는 ‘O자형 다리’는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는 질환으로, 정확한 병명은 ‘휜다리 내반슬’이다. 외관상 문제와 함께 기능적·내재적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
다리가 휜 상태로 나이가 들면 하중이 골고루 분포되지 않고 무릎 안쪽에 집중돼 관절연골 안쪽이 손상된다. 이런 경우 퇴행성관절염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연골 안쪽이 많이 닳으면 뼈끼리 부딪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연골의 한쪽만 집중적으로 손상되므로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보다 통증이 심하다. 휜 정도가 심할 땐 젊은 나이에도 관절의 퇴행성변화가 촉진돼 무릎 관절염이 올 수 있다.

O자형 다리가 국내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은 장시간의 집안일과 연관된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장기간 지속하면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 무릎연골의 안쪽이 더 닳게 된다. 특히 50~60대 여성은 폐경을 거치면서 호르몬 변화로 연골이 약해져 퇴행성관절염의 위험이 높다.

교정술은 휜 다리를 곧게 펴 무릎안쪽 연골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무릎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게 아니라 관절 아랫부분의 일부를 인위적으로 절골해 각도를 교정, 변형된 관절을 바로잡는다. 무릎관절 안쪽으로만 가는 하중을 바깥쪽에서 받게 해 통증을 제거한다.

최근에는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는 요법이 연골 재생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몸 속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무릎연골에 주입해 연골의 재생성을 돕는다. 안쪽 연골만 손상된 휜다리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안쪽 연골이 재생되면서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환자 몸에서 직접 채취한 세포를 이용하므로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휜다리를 예방하려면 바닥에 앉는 좌식생활보다 입식생활을 유지하고, 무릎을 꿇거나 꼬고 앉는 자세는 삼가야 한다.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도 무릎관절에 심한 하중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간단한 다리 체조나 스트레칭은 휜다리 예방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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