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strokine1’ 활성산소·염증성사이토카인 발현 억제 … 위암 조기진단용 표지자 활용 기대
박원상 가톨릭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인 위암의 발생 및 진행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규명됐다. 박원상 가톨릭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는 위점막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Gastrokine1’이 헬리코박터파일로리에 의한 위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성인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통 위점막이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독성물질인 ‘CagA’가 분비돼 세포내에서 활성산소를 생산하고, 유전자 변이를 유도한다. 또 점막상피세포가 증식하고 세포사는 억제된다.
박 교수팀은 이런 경로를 통해 지속적인 만성위염이 위암으로 진행되는 병인(病因)을 규명하고, 생체의 방어기전과 ‘Gastrokine 1’을 이용한 위암 예방전략을 세우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AGS, MKN1, MKN28, HFE-145 등 세포주에 헬리코박터파일로리 CagA 독소를 과발현시킨 뒤 세포증식·세포자멸사·세포침습 정도를 조사한 결과 CagA 독소는 활성산소를 생성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증가시켰으며, 유전자변이 및 세포 증식·침습을 촉진했다.
이어 CagA가 이입된 세포주에 Gastrokine1을 과발현시킨 결과 활성산소 생성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이 감소했으며 유전자변이와 세포증식 및 침습이 억제됐다.
이를 바탕으로 Gastrokine1이 헬리코박터파일로리 CagA 독소에 의한 위점막의 염증과 세포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위암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 세포주 실험결과를 헬리코박터파일로리 CagA(+)에 감염된 실험용 쥐와 인체 위점막 및 위암 조직에서 검증했다. Gastrokine1 단백질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위점막, 위축성 위염, 장형화생 등이 나타난 인체 조직에서 발현이 줄거나 소실됐다. 이는 Gastrokine1을 위암 조기 진단용 표지자로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박 교수는 “Gastokine1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으로 인한 위암의 효과적인 진단용 표지자로 사용할 수 있다”며 “인체에서 자연 생성되는 단백질인 만큼 부작용 없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발암(Carcinogenesis, I.F.=5.266)’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