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의학자상 기초 부문, 윤승용 울산대 조교수 … 임상 부문 김찬 임상강사
김효수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장(왼쪽부터), 윤승용 울산대 의대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조교수,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에 김찬 내과학교실 임상강사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24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김효수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장(내과 교수),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에 윤승용 울산대 의대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조교수,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에 김찬 내과학교실 임상강사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김효수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 권위자로 ‘사이토카인-줄기세포요법’을 세계 최초로 고안하고 장기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 이 치료법은 세포간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을 이용해 환자의 말초혈액으로부터 채취한 자가줄기세포로 심혈관질환 증상을 개선한다. 국내 성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새 치료법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2002년부터 10년간 500여명의 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과학적인 무작위배정, 대조군·비교,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MAGIC-CELL trial)를 통해 효과를 입증했으며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았다. 연구 결과를 담은 16편의 논문은 국제 학계에 발표돼 생물학 기초분야가 진료현장에 적용된 대표적인 연구로 높게 평가됐다.
김 교수의 논문 피인용 횟수는 총 9770회(2014년 7월 기준)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인 ‘H-index’는 44로, 이는 김 교수의 논문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줄기세포 분야 기초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자가만능줄기세포(IPS cell), 말초혈액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유래·중간엽줄기세포 등 3가지 핵심 줄기세포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윤 조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대표 병리물질 중 하나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신경해부학적 네트워크를 따라 이동·전파될 수 있는지를 확인해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 전략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됐다.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찬 임상강사는 암혈관에서만 발현되는 ‘로제이(RhoJ) 단백질’이 암조직에서 혈관 생성 및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규명했다. 이를 현재 사용 중인 항암제 및 암혈관 표적치료제와 병합해 새로운 암혈관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단백질에 대한 선택적 차단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된 이번 연구는 암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암세포(Cancer Cell)’에 게재됐다.
김동익 대한의학회 회장은 “매년 분쉬의학상 수상을 통해 국내 의학계의 연구 수준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미래 의학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의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을 따와, 국내 의학계의 학술 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의학 발전에 주목할 만한 연구업적을 남긴 의학자를 선정 및 시상하고 있다.
의학발전에 기여한 연구 업적을 가진 의학자에게는 분쉬의학상 본상, 학술적으로 가치와 공헌도가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소장 의학자에게는 젊은의학자상이 수여된다. 본상 한명에게는 상금 5000만원, 젊은의학자상 2명에게는 각각 2000만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