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복강경수술보다 염증·출혈량·회복기간·만족도·수술시간 등에서 나은 결과 보여
박도중 분당서울병원 외과 교수
수술을 앞둔 위암 환자는 일단 수술의 성공만을 중요하게 여긴다. 수술 이후 삶의 질은 환자가 걱정할 수 있는 범위 밖이다. 결국 수술 후 환자의 미래까지 살피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김형호·박도중·안상훈 분당서울병원 외과 교수팀은 단일절개 복강경위암수술이 기존에 여러 구멍을 뚫는 복강경위암수술보다 환자의 삶의 질을 더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29일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은 배꼽 부위에 하나의 절개창만을 내는 치료법으로 3~5개 내외의 구멍을 내는 기존 복강경수술보다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염증과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적다.
연구팀이 위암 환자 100명을 여러 개의 구멍을 내는 복강경수술 시행군과 단일절개 복강경수술 시행군으로 나눈 뒤 수술결과를 비교 분석했더니 단일절개 복강경수술법이 C반응성 단백시험 등을 통한 염증 정도, 출혈량(Estimated Blood Loss), 회복기간, 수술부위 흉터에 대한 환자 만족도 등에서 훨씬 나은 결과를 보였다. 수술성공률엔 차이가 없었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수술시간도 수술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이 나은 결과를 보였다. 이 수술이 최근 개발돼 집도의에게 익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술시간은 더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은 난이도가 높아 최근까지 담낭절제술, 충수절제술 등 일부 양성 질환에 한해 시행됐다. 이후 2012년 세계 최초로 분당서울대병원이 ‘단일절개 복강경위전절제술’에 성공한 이래 위암수술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박도중 교수는 “위암이 조기 발견돼 완치율이 높아지면서 치료 결과는 물론 수술 후 삶의 질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단일절개 복강경위암수술법을 통해 조기위암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이 높아진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미국, 스웨덴, 독일 등 선진국에서 온 의료진에게 매년 수술장 견학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흉강경 등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 분야에서 여러 건의 세계 최초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외과학회 저명 공식학술지인 ‘미국외과학술원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Surgeon)’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같은 학회 교육프로그램인 ‘Award-winning CME’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