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순한제 복용 환자의 60%서 효과 입증 … 신경주사보다 출혈 등 부작용 위험 적어
이준우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교수
이준우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교수팀은 아스피린 등 혈액순환제를 복용한 고령의 척추협착증 환자에게 신경주사 대신 ‘영상 투시장비 유도하 척추후관절 주사요법’을 적용한 결과 60%의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척추협착증은 대부분 신체적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돼 발병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척추를 감싸고 있는 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져 폭이 좁아지면 신경이 압박받으면서 심각한 통증이 유발된다.
고령의 척추협착증 환자는 수술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법인 ‘신경주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주사는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통해 신경을 싸고 있는 막 바로 바깥쪽까지 주사침을 넣은 뒤 진통·소염 효과가 있는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제거한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다른 기저질환으로 아스피린 등 혈액순환제를 복용할 때가 많아 신경주사 시술시 다른 환자군보다 출혈 위험이 높다. 게다가 신경주사는 신경 바로 옆까지 주사침을 넣어야 하므로 출혈이 발생할 경우 신경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된 치료법이 척추후관절 주사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협착된 신경의 뒤쪽 관절에 약물을 주입하는 것으로, 주사침이 신경에 직접 닿지 않고 약물만 관절을 통해 신경 주변으로 흐르게 한다. 신경주사에 비해 주사침에 의한 출혈 위험이 적다. 몸 속을 볼 수 있는 영상투시장비를 통해 주사침을 척추후관절 내에 정확히 위치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출혈 위험이 있는 척추협착증 환자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척추후관절 주사의 치료효과가 입증됐다”며 “척추협착증으로 고통받는 많은 노인 환자들이 부작용 없이 통증을 줄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