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가슴 절개하지 않고 4개의 작은구멍 뚫은 후 시행 … 회복기간·부작용 감소
이재원·유재석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꽉 막힌 심장혈관에 새로운 혈관을 이어붙여 치료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을 가슴을 열지 않고 로봇팔만을 이용해 시행하는 방법이 성공해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재원·유재석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최근 협심증으로 관상동맥이 막힌 이모 씨(58)를 대상으로 다빈치로봇만을 이용한 완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반적인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을 직접 보면서 진행되므로 가슴 정중앙의 가슴뼈를 절개해야 한다. 절개선이 크고 수술 후 통증이 심하며 뼈가 붙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다.
최근에는 로봇으로 내흉동맥을 떼어낸 뒤 이를 왼쪽 가슴 갈비뼈 사이를 5~6㎝만 절개하고 관상동맥에 연결하는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완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은 왼쪽 가슴을 아예 절개하지 않고 단지 로봇팔이 들어갈 수 있는 4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시행한다. 이 교수팀은 심장을 고정하는 특수기구(EndoWrist Stabilizer)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심장박동을 고정, 미세한 심장혈관 문합수술에 성공했다.
수술받은 이 씨는 다음날 바로 중환자실에서 병실로 옮겼고, 1주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유재석 교수는 “지금까지 심장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이 컸지만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은 통증 및 수술에 따른 부작용과 회복기간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교수는 “400례 이상의 다빈치로봇 심장수술 경험과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며 “향후 심장수술 분야에서 로봇만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