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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속 초미세먼지 우습게봤다간 … 폐암까지 유발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9-10 15:51:09
  • 수정 2014-09-16 20: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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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지속 ‘나노소포체’, 기도에 염증반응 유발 … COPD 발생 위험 8배, 폐암 38배까지 높여

김윤근 이화융합의학연구원장

침대 속 초미세먼지인 ‘나노소포체’(Nanovesicles)는 기도에 심한 염증반응을 유발해 중증천식·폐기종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생위험은 8배, 폐암은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38배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윤근 이화여대의료원 이화융합의학연구원장은 포스텍·서울아산병원·단국대병원 연구팀과 함께 동물실험 및 대조군 100명·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200명·폐암 환자 325명 등 625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흡연 외에도 아파트 실내먼지에 다량으로 존재하는 세균이 분비하는 나노소포체가 폐암까지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임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나노소포체는 세포 사이에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세균이 분비하는 나노미터 크기의 물질로 초미세먼지(Ultrafine Particle)에 해당한다. 초미세먼지는 100㎚ 이하의 먼지로 입자 특성상 침강이나 응집이 쉽지 않아 일반 미세먼지에 비해 대기 속 체류기간이 길다. 미세먼지의 경우 폐에 침투했을 때 폐포내 대식세포에만 흡수되지만, 초미세먼지를 흡입하면 폐포내 대식세포뿐만 아니라 기도 상피세포까지 흡수돼 기도에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만큼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더 해로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연구팀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파트 침대에서 분리한 나노소포체의 위해성을 평가한 임상연구 결과, 정상 소아는 나노소포체에 약 5%가 감작(Sensitization, 먼지 속에 있는 나노소포체가 흡입돼 우리 몸에 나노소포체 항원의 항체가 생성된 것)된 반면, 소아 천식환자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감작된 점을 확인했다. 나노소포체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소아천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임을 밝혀낸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성인에게 미치는 위해성이다. 성인의 경우 나이·성별·흡연력과 관계 없이 나노소포체에 감작된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생이 8배나 높았고, 폐암은 흡연과 상관없이 38.7배의 발생위험을 보였다.

김윤근 이화융합의학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아파트 실내먼지, 특히 침대 먼지가 폐암·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일으키는 발생 원인 인자로 작용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향후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폐질환 진단키트 및 백신 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레르기학회의 유명저널 2012년 ‘알레르기’(Allergy)저널과 2013년 ‘임상실험 알레르기’(Clinical & Experimental Allergy)저널에 각각 게재됐다. 이밖에 국제천식및알레르기학회, 국제세포밖소포체 심포지엄 등에서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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