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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이명 환자 평균 4만명 시대, 주범은 스트레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8-19 09:54:41
  • 수정 2014-08-21 18: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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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순환 장애 등 유발, 귀 부근에 열독 생성 … ‘보사법’ 원리 이용 침술, 청이단 처방

유종철 청이한의원장

이명은 외부의 음원자극이 없는데도 고주파음, 매미 울음소리, 기적음 등 다양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최근 20~30대 청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노인성난청과 함께 자연스러운 퇴행성질환의 하나로 인식됐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이명 환자의 연령층은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 평균 발병연령은 갈수록 낮아져 젊은 이명 환자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건강과 신체능력이 가장 우수한 20~30대까지 위협할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행위통계에 따르면 2011~2013년 의료기관을 방문한 20~30대 이명 환자는 2011년 5만794명(남자 2만2663명, 여자 2만8131명) △2012년 4만8521명(남자 2만1175명, 여자 2만7346명) △2013년 4만5491명(남자 1만9718명, 여 2만5773명)이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20~30대 환자는 4만8000여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인을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소음, 과로 등 생활환경적 요인에서 찾는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게 스트레스다. 유종철 청이한의원장은 “이명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가 발병 원인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는 해외에서 이미 상당수 존재한다”며 “이들 연구는 발병 메커니즘을 혈액순환장애, 자율신경실조증, 면역기능 교란 등 전신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적 관점에서도 칠정(七情, 오늘날의 스트레스)이 과해지면 오장육부의 균형을 무너트려 간신(肝腎)을 손상시키고, 귀 부근에 열독을 생성시키며, 기혈소통을 방해해 이명을 야기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강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건강 전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인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호르몬 분비, 혈액순환, 소화기능, 자율신경, 맥박 등 생리기능 전반에 장애를 초래하고 항온성까지 망가진다.

이로 인해 안면부와 흉부에는 열이 집중되는 반면 사지 말단부위의 체온은 저하돼 ‘상열하한(머리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운 것)’의 병리적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명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심혈관질환, 냉증 등 원인불명의 질환의 원인으로 스트레스가 지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명을 극복하려면 청각기관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문제된 생체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최근에는 영양치료와 내과 및 심리학적 치료법이 시도되는 사례도 있다. 심신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한방치료도 이명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이명을 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 전신의 기혈순환과 신체기능에 장애가 생긴 질환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를 실시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인체의 부족한 기운은 보강하고 항진된 기능은 낮춰 균형을 맞추는 ‘보사법’의 원리를 이용한 침술, 생약에서 추출해 청각세포의 재생을 돕는 약침치료 등이 있다. 여기에 조구등, 백질려, 녹용 등 약재를 이용한 청이단(淸耳丹)이라는 한약은 스트레스로 생긴 열독을 해소하면서 부족한 장부의 기능을 보충한다. 

유 원장은 “전신질환 개념에서 출발한 통합치료가 이명치료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할 수 있도록 개인적·사회적인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고 의료기관도 환자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평소 1주일에 최소 4회 이상 4㎞ 정도 걷거나 달리는 유산소운동을 실시해 심폐운동과 땀배출을 통한 체온조절을 해주는 게 좋다.
복식호흡은 횡경막의 미주신경을 촉진해 자율신경과 심박을 안정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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