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치료는 뼈(치조골) 상태, 개인 구강구조, 치료에 대한 기대치, 임플란트 제품, 의사들이 주장하는 최선의 치료기법의 다양함 등을 감안하면 더욱 방대해진다.
자연치아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로부터 튼튼한 치아는 타고난 복(福)으로 여겨졌다.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데 기여하는 치아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개당 3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치아를 잘 지킨 경우 입 속에 8억4000만원 어치의 보석을 지니고 다니는 셈이다.
한번 치아가 상하면 자연재생되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치료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기능·모양이 가장 흡사해 심미성과 저작력이 틀니·브릿지 등에 비해 좋다. 하지만 자연치아의 씹는 힘의 최대 80%까지만 발휘할 수 있어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못한다.
원치윤 목적이이끄는치과 원장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대다수가 선호한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효과가 좋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치료받다보니 시술 결과는 다양하며,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시술의 본질에 대해 숙지하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보건복지부는 만 7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치아 일부분만 남아있는 ‘부분무치악’(완전무치악 제외) 임플란트 환자에게 시술비의 5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키로하면서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제한된 연령 및 방법으로 제공되기는 하지만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임플란트를 건강보험에 포함시킨 국가가 됐으며, 현재까지는 어금니 임플란트 2개에 한해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건강보험이 지원되기 전에는 임플란트 1개 시술비로 139만~180만원(보건사회연구원 추산)이 들었다. 하지만 보험 적용 후엔 1개당 120만원(치료재료+행위수가)이 드는 것으로 규정, 환자는 진료비의 절반인 6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보험이 적용되더라도 ‘무조건’ 임플란트 시술만 고집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시술 전 식립자리의 잇몸뼈 상태와 자리가 충분한지 자세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까지 파악해야 한다.
원 원장은 “노인환자는 심혈관질환, 당뇨병, 폐질환 등 전신질환을 가진 치주환자의 비율이 높다”며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구강내 복합세균이나 세균에서 유리된 독성물질이 혈류를 통해 전신에 침투하면 전신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치윤 원장은 치아 상실 이후 치료 방향의 초점은 임플란트 자체가 아닌 질환 예방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치아를 포함한 구강건강에 이상이 생겨 질병이 생길 경우 이를 멈추게 해 남은 치아와 치주조직을 보호하고 동일한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게 목적이다.
원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치아가 없어지기 이전에 임플란트 식립을 생각하거나 발치와 동시에 당연히 임플란트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발치 목적이 무조건 ‘임플란트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치는 입속 통증·염증 제거, 더 심한 손상 방지 등을 종결해주는 해결책”이라며 “치아가 외상으로 심하게 부서지거나, 심한 충치로 썩거나, 뿌리(치근)와 뿌리 주변(치조골)에 염증이 심한 경우 부득이 치아를 뽑는 것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발치가 결정된 치아는 세균 등에 오염돼 이미 파괴가 심한 경우가 태반이다. 몸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정도로 변질돼 있다. 이런 치아를 제거하지 않으면 기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인접 치아나 뼈 등 건강한 조직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발치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목적이자 완결이 되는 것이다.
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치아상태를 살펴봐 28개의 치아 중 상실된 부위와 개수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게 된다. 뼈(치조골) 상태, 개인 구강구조, 치료에 대한 기대치, 임플란트 제품, 의사들이 주장하는 최선의 치료기법의 다양함 등을 감안하면 더욱 방대해진다.
자신에게 가장 좋은 시술법을 선택하려면 △뼈(치조골) 상태 △남은 치아 상태 △임플란트 심을 위치와 개수 △보철 방법 △치료 기간과 일정 △완성 전 임시치아 착용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요소가 ‘뼈 상태’로, 결과에 따라 뼈이식 수술의 유무가 결정된다. 심할 경우 아예 임플란트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원치윤 원장은 “뼈가 부족하면 장기적으로 임플란트의 수명이 제한되거나, 임플란트(픽스처) 위에 연결할 인공치아(보철물)의 위치와 모양이 부자연스러울 우려가 있으며, 임플란트 시술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뼈가 충분하면, 이런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그는 “임플란트 치료기간은 뼈이식을 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평균 2~4개월이 소요되고, 뼈이식이 포함되면 뼈의 양에 따라 평균 3~10개월이 추가된다”고 덧붙였다.
상실된 치아가 일부라면 이에 상응하는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치아의 대부분이 없는 사람에겐 상실된 모든 치아를 임플란트로 대체하거나, 틀니 형태의 고정식 보철물을 제작한 다음 최소수(2~3개)의 임플란트 위에 얹히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뼈이식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적인 임플란트 이식은 우선 임플란트 치근(fixture)을 식립한 다음 몇차례에 걸쳐 수술 부위 관리 과정을 거친다. 이어 잇몸과 치근이 어느 정도 공고하게 유지력을 가지면 임플란트 치근을 개방하고 잇몸성형을 위해 뚜껑(cap)을 연결하거나, 이를 생략하기도 한다. 다음엔 보철물을 제작해 치근에 연결시킨다.
시술 후엔 반대편 치아와 잘 맞물려 씹어져야 한다. 치조골의 변화가 없고, 잇몸과 주변 치아가조화를 이루며, 청결유지가 잘 되고, 자신의 치아와 같이 자연스러워야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처음 착용한 날엔 대부분 결과에 만족하고 거의 자연치아와 유사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임플란트를 심었느냐, 자신의 치아가 얼마나 남았느냐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치아가 없던 곳에 인공 치아가 들어가면 혀와 볼이 씹히는 경우가 자주 생기지만 이내 적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연치아와 똑같을 순 없다. 원치윤 원장은 “임플란트엔 치주 인대가 존재하지 않아 자연치아 고유의 감각과 완충능력이 자연치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치아간 접촉면적이 자연치아보다 좁고 한쪽으로만 씹는 능력이 자연치아보다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치료 전체과정은 보철치료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치과의사의 손끝에서 시술이 이뤄지므로 시술능력에 따라 결과가 고스란히 치아의 기능과 입안의 편안함으로 남게 된다.
간혹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단기적으론 골유착 실패, 감염, 염증, 수술시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 침범으로 인한 비가역적 손상 등이 나타난다. 장기적으론 골유착 파괴, 보철물 파절, 결합나사 풀림, 임플란트 각 부분의 파절 등을 꼽을 수 있다. 주로 수술과 연관된 생물학적인 부작용, 임플란트 재료 자체의 한계로 인한 기계적인 부작용이다.
최근 인기있는 보철재료는 ‘지르코니아’다. 과거엔 오래 보존돼 안정성을 유지하는 귀금속인 금이 활용됐지만 심미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높은 게 단점이었다. 심미성을 고려한 PFM(Porcelain Fused to Metal, 도자기와 금속을 융용)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깨질 우려가 상존한다.
지르코니아의 경우 심미성·안정성이 모두 충족돼 4~5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과학적 안정성은 검증됐으나, 아직까진 더 장기적인 자료 축적을 위한 연구·관찰이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잘만 관리하면 반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자연치와 비슷한 수명을 낸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금방 상할 수 있어 사후관리가 필수다. 원 원장은 “처음 나온 시술결과는 어지간해선 바꾸기 어렵고, 사실상 끝까지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며 “치료결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환자의 노력과 치과의사의 정기검진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임플란트 관리를 위해 식사 후 임플란트 주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청결히 유지하는 게 좋다. 마른 오징어나 아이스커피의 얼음처럼 딱딱한 것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음식을 억지로 씹다가 장치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주변 치아의 변화에 따른 처치를 받는 게 관리의 키포인트다.
대중화된 시술에 비해 사후관리는 아직 미약한 편이다. 개인치과는 한번 시술하고 사후관리를 받기도 전에 치과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대학병원이라 해도 사후관리를 평생 무료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임플란트를 얼마 쓰지도 못하고 문제가 생겨 실패로 이어지면 그동안 들인 시간과 공이 허사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 치과의사의 양심에만 의지해 사후관리를 맡겨야 하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원치윤 원장은 “치과의사와 환자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광고 중심으로 오직 ‘싼 시술비’를 내세워 무리한 임플란트 치료를 시행하는 치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