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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 “악성식도암, 개인 맞춤치료법 따로 있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7-22 14:45:58
  • 수정 2014-07-24 13: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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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FR수용체 활성화된 세포주서 시스플라틴·세툭시맙 병용효과 뚜렷

박종호 원자력병원 흉부외과장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식도암 환자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식도암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악성질환 중 하나로, 5년 생존율이 15~30%에 불과하다.

최근 식도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표적항체 치료법은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EGFR수용체(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에 약이 달라붙어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로 작용한다. EGFR수용체는 세포에 자극을 전달하는 단백질로 암세포의 성장, 대사 등과 관련 있다. 여성, 비흡연자, 동양인 등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된다.

표적치료제는 대표적 물질인 세툭시맙(cetuximab)을 이용할 경우 환자마다 다른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게 단점이다. 시스플라틴(cisplatin)과 같은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치료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진 바 없어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박종호 원자력병원 흉부외과장팀은 세툭시맙이 어떤 식도암 환자에게 효과적인지 기전을 분석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약물치료법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식도암 세포주를 심은 동물모델을 EGFR수용체가 활성화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눈 뒤 세툭시맙의 단독치료 및 기존 항암제인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치료 기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두 치료제의 병용 효과는 EGFR이 활성화된 식도암 세포주에서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식도암 환자의 EGFR 발현 정도를 분석해 사용 약물을 선택적으로 결정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EGFR수용체가 발현한 세포주의 경우 ‘p-ERK’나 ‘p-AKT’ 등 신호분자(signaling molecule)의 활성이 세툭시맙에 의해 억제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동양인에게 많은 악성 식도암에 있어 유전자 변형 차이에 따른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박 과장은 “악성 식도암의 진단 과정에서 유전자변형검사를 적극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맞춤형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해야 한다”며 “환자의 유전적 특성에 맞는 치료 원칙을 정립함으로써 불필요한 치료를 피하고, 개인 맞춤형 투약으로 식도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의 국제전문학술지 종양학보고서(Oncology reports)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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