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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로 굽은 팔꿈치, 내시경 이용 유리술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7-18 18:53:30
  • 수정 2014-07-21 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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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꿈치 굴곡 45도 개선, 팔꿈치 펴는 각도 20도 늘어 … 미용적 측면 환자만족도 우수

공현식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교수

뇌성마비로 팔꿈치가 굽은 환자에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팔꿈치유리술 등 수술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진엽·공현식·박문석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교수팀은 뇌성마비 환자 중 팔꿈치 굴곡 자세변형을 보이는 29명에게 팔꿈치유리술을 실시한 결과 굴곡이 평균 45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는 각도도 수술 전보다 20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팔꿈치유리술은 팔꿈치를 절개한 뒤 관절경을 삽입해 유착된 관절막을 절제함으로써 관절운동 범위를 넓혀주는 시술이다.

뇌성마비가 오면 양쪽 다리근육이 뻣뻣해지고 변형이 생겨 까치발로 걷게 되는 증상이 흔하게 발생한다. 전체 환자의 20%는 팔근육과 골격계에도 변형이 나타난다. 팔 변형은 한 쪽 팔꿈치가 경직돼 팔이 벌어지지 않는 증상이 가장 흔하고, 손목이 굽혀져 잘 펴지지 않거나 엄지가 손바닥 안으로 말려 들어가기도 한다.
이 중 팔꿈치 굴곡 자세변형은 손을 뻗어 물건을 잡는 기본적인 행동도 방해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걷거나 뛸 때 팔꿈치가 더 구부러져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공 교수는 “뇌성마비 환자는 팔꿈치가 굽은 상태를 부끄러워해 손과 팔을 점점 더 사용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며 “팔꿈치를 펴는 수술은 팔기능을 향상시키고 환자가 미용적으로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박문석 교수는 “뇌성마비는 인체의 한 부분이나 한 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보행 이상, 몸이 뻣뻣한 경직성, 고관절탈구, 팔 변형, 척추 변형, 사시 등 눈의 문제, 뇌전증(간질) 등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뇌성마비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다양한 불편에 대해 포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안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의 다학제 접근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진료하는 경직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수부전문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앞서 공현식 교수팀은 뇌성마비 환자의 팔 기능을 능숙도에 따라 9단계로 나눈 뒤 팔수술을 실시한 결과 2단계 정도 기능이 향상됐으며, 미용적 측면에서 환자만족도가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2010년 국제수부학회지(Journal of Hand Surgery)에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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