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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국내 최초 혈액형불일치 포함 릴레이 신장이식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7-16 14:28:31
  • 수정 2014-07-16 17: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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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가족 심리적 저항 극복, 세 가족 묶어 교환이식 … 이식대기자 1만4729명에게 희망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팀과 교환 신장이식을 받은 세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성주·박재범·오하영·허우성·장혜련·강은숙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혈액형 불일치 조합을 포함한 교환이식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세 쌍의 가족이 연달아 신장을 주고받는 릴레이방식으로 교환이식이 이뤄진 것은 단일병원 중 최초다.

교환이식은 가족이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려 해도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 면역거부반응 등 이식 실패의 우려가 클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환자와 가족을 찾아 신장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1991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 수술법을 도입했지만 뿌리를 내리지는 못했다. 장기를 교환하는 행위 자체가 워낙 예민한 문제여서 신장을 주고받는 모든 당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의학적 위험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적 저항이 최대한 사라져야 겨우 이뤄진다. 이 때문에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널리 알려진 ABO 혈액형 불일치 이식수술도 교환이식에는 단 한번도 적용되지 않았다.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이 ABO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을 교환이식 수술에 도입함으로써 일선 현장에서 의학적 부담감을 어느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이는 평균 1732일 동안 뇌사자 기증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식대기자 1만4729명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상덕 씨(48·여)는 2012년 사구체신염 등이 악화돼 신장이식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남편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남편에 대한 항체가 이미 형성돼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을 찾기 전 B세포 항체 투여, 혈장교환술, 면역글로불린 투여 등 조치를 받았지만 결국 뇌사자 기증만이 답이었다.

또다른 환자 박인숙 씨(60·여)는 당뇨병으로 신장기능이 나빠져 2002년부터 투석을 하며 버텨왔다. 신부전으로 상황이 악화되자 가족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으려 했지만 강 씨와 마찬가지로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

세 번째 환자인 이언희 씨(52)는 2003년 남동생으로부터 신장을 한 차례 이식을 받았지만 2010년부터 신장기능이 떨어져 투석을 다시 받아야 했다. 투석을 해도 몸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으며,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내와는 혈액형이 맞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뇌사자 기증 대신 교환이식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았지만 환자와 가족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조합을 찾는 게 어려웠다. 

최적의 조합으로 꼽힌 이들 가족 중 강 씨 가족의 경우 혈액형까지 맞추기는 어려웠지만 모두 교환이식을 받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일 강 씨의 남편 허현선 씨(52)는 박인숙 씨에게, 박 씨의 남편 권성대 씨(60)는 이언희 씨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동시에 이 씨의 부인 나경순 씨(47·여)는 강상덕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줬다. 이들은 교환이식으로 인연을 맺기 전까지 얼굴도 모른채 살아왔지만 지금은 한 가족처럼 지낸다.

강 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받기 전 2년 동안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와 입원을 반복하느라 힘들었다”며 “이렇게 장기이식이 필요한 사람끼리 수술받게 돼 기쁘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인을 위해 남에게 신장을 기증한 남편 허 씨는 “신장이 필요한 사람끼리 교환이식을 하는 것도 생소한데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그동안 이식을 못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리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주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국내 장기이식의 경우 대기 환자에 비해 기증자가 현저히 적고, 가족 간에도 교차반응 양성으로 나타나는 등 이식조건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단일병원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포함한 적극적인 교환이식이 활성화되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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