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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만 아주대병원 교수, 뇌졸중 저체온치료 ‘해리스’ 프로토콜 개발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7-03 20:03:51
  • 수정 2014-07-07 21: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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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신경·혈관 모두 보호하는 촉망받는 치료 … 미국심장학회 ‘뇌졸중(Stroke)’ 최신호 게재

뇌졸중 환자 중 저체온 적용군에서 시간에 따른 MRI 및 CT 영상 변화. 초기의 높은 뇌졸중 임상점수, 큰 병변의 범위 등 심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저체온치료 5일 뒤 뇌부종과 출혈화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이 정도의 심한 뇌졸중 환자에서는 일반적으로 병변 부피의 2~3배 가량에 해당하는 뇌부종이 일어나고, 빈번한 출혈화변성이 나타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저체온치료법’이 뇌졸중 환자에서도 임상적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 이는 심장마비 환자의 신경보호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홍지만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이진수 아주대병원 교수, 송희정·정해선 충남대병원 교수)은 아주대병원과 충남대병원에서 2009~2012년에 2년여 동안 급성 허혈성뇌졸중으로 재개통 치료를 받은 75명을 대상으로 저체온치료법과 기존 치료법의 임상적 효과를 비교·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중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39명(A집단)은 기도삽관으로 기계환기를 실시, 48시간 동안 34.5도의 저체온치료를 한 뒤 다시 48시간 동안 천천히 체온을 높이는 치료를 받았다. 다른 급성 허혈성뇌졸중 환자 36명(B집단)은 기존 진료지침에 따라 치료했다.

연구 결과 A집단(저체온치료군)이 대뇌 출혈화정도와 뇌부종 발생, 3개월 후 환자기능지수 등에서는 B집단(기존 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월등한 임상적 효과를 보였다. 두 집단간에는 부작용 발생의 정도 차이가 없었다.

이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막힌 혈관을 성공적으로 개통한 뒤 저체온치료를 하는 방법이 뇌부종과 출혈화 변성을 줄여 환자의 임상적 기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임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에서 A집단 환자가 받은 치료는 홍지만 교수팀이 개발한 일명 ‘해리스’(HARIS: Hypothermia After Recanalization In Stroke) 프로토콜이다. 현재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는 심장마비 환자의 저체온치료 기전에서 착안해 개발한 방법이다.

이번 연구는 중증 뇌졸중 환자에서도 혈관 내 재개통 후 저체온치료법을 시행, 허혈이 생긴 후에 혈류가 다시 흐르며 발생하는 재관류 손상을 줄이면 혈관내 치료 및 신경보호 효과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배가된다는 것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 

홍지만 교수는 “저체온치료는 환자의 신경과 혈관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촉망받는 치료법”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저체온치료의 새로운 프로토콜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력한 미국심장학회의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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