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T증후군은 컴퓨터를 하루 종일 사용하거나,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사람에서 발병 확률이 높다.

컴퓨터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안 모씨(27)는 전공 공부를 시작한 20살 무렵부터 뒷목 통증, 어깨결림, 편두통, 눈통증 등을 7년째 겪고 있다. 고교 졸업 후 처음 착용한 콘텍트렌즈가 부작용을 일으켜 눈 주변을 아프게 만들더니 어깨와 뒷목이 심하게 당기고 눈이 쉽게 충혈되는 등 다른 통증까지 뒤따랐다. 이후 책을 2시간 지속해서 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증상이 점점 악화돼 병원을 찾았더니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컴퓨터단말기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현대인에게 익숙한 VDT증후군은 컴퓨터 화면이나 영상단말기 앞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직업 특성상 컴퓨터를 하루 종일 사용하거나, 컴퓨터게임을 즐겨 많은 시간을 모니터 앞에서 보내는 사람  등에게 흔하다.

VDT환자는 긴장·스트레스·전자파에 등에 의해 두통·피로감·무기력증 등 자율신경계 관련 증상과 어깨·목 주위 등 근골격계의 이상 등이 유발된다. 이밖에 두통, 집중력 감퇴, 만성피로 등을 겪을 수 있다. 통증으로 인해 잠들기 힘들고, 자다가 깨는 경우도 빈번해 심한 경우 불면증으로 악화된다.

김제영 풀과나무한의원 두통클리닉 원장은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으로 인해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가 유지되면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부담을 느껴 어깨 부위의 결림을 유발한다”며 “단순히 근육이 뭉쳐 생기는 결림과 달리 통증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깨 부위의 근육뭉침은 어혈, 습, 담 등이 생기며 부드러워야 할 어깨근육을 단단하게 굳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우 어깨 부위부터 머리로 오르내리는 혈액의 흐름이 방해받아 뒷목당김이나 두통·편두통·만성두통·만성편두통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눈이나 귀까지 불편해지는 등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제영 원장은 “VDT증후군의 증상이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증상에 따라 원인을 파악한 뒤 치료해야 한다”며 “환자가 단순히 어깨가 결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머리에 쥐가 난 듯한 두통과 눈까지 아파오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벼운 증상으로 보기 어려워 조속한 치료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VDT증후군은 단순한 물리치료와 진통제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체내의 탁한 피(어혈)와 습담을 체외로 배출시킬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하고, 여기에 보조적인 운동요법·식이요법을 병행해 통증을 개선한다.

김 원장은 “VDT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컴퓨터 앞에 되도록 앉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하지만 직업 특성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사람은 책상에 앉을 때 되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일정한 시간마다 한번씩 스트레칭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Tip. 두통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저혈당은 두통의 원인이 된다.
-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조미료를 사용한 음식 등을 피한다. 카페인은 뇌혈관을 수축 시킨다.
-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습관화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한다.
- 햇빛에 많이 노출되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랫동안 보는 것을 피한다.
- 페인트, 향수, 담배연기 등의 냄새와 소음·진동 등을 피한다.
- 탈수증은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신다.
- 숲을 자주 찾는다. 맑은 공기 중의 음이온이 두통을 줄여준다.
-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을 줄이고 비타민B를 섭취한다.
- 마음을 편히 가지고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한다.
-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