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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말기암 환자 느끼는 건강상태로 생존기간 예측”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6-19 19:05:19
  • 수정 2014-06-26 14: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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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감정기능 점수 높으면 생존기간 연장 … 피로·구토·식욕부진·변비 점수, 생존위험도와 정비례

이용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말기암 환자 스스로가 느끼고 평가하는 주관적 삶의 질이 환자의 남은 생존기간(기대여명)을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암 환자의 치료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말기암 환자의 경우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지양하고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준비하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용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와 서상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6~2007년 동안 서울·경기 지역 6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 입원한 말기암 환자(치료가 불가능하고 기대여명이 수개월로 예상되는 환자 대상) 162명이 스스로 느끼는 삶의 질 점수를 평가하고 이를 환자의 생존기간과 비교한 결과 신체기능 상태와 삶의 질 평가가 생존기간과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삶의 질 평가 항목 중 건강상태, 감정기능은 점수가 높을수록 말기암 환자의 생존위험비가 낮았다. 피로, 구토, 식욕부진, 변비는 점수와 생존위험비는 정비례했다. 즉 환자가 느끼는 건강 및 감정 상태가 양호하면 생존기간이 늘어나지만 피로 등 나머지 4가지 증상은 심할수록 사망위험이 높았다.

그동안 암환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을 통해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이는 ‘EORTC QLQ-C30’을 사용했다. 그러나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QLQ-C30의 축약판인 ‘EORTC QLQ-C15-PAL’를 이용한 연구는 이번이 최초다.

EORTC QLQ-C15-PAL은 유럽암연구 및 치료기구위원회(EORTC)가 개발한 암환자 삶의 질 평가도구로, 기존 설문조사보다 설문내용이 간결해 환자가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응답한다.

이 교수는 “말기암을 진단받으면 환자나 보호자는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며 “보통 의료진은 환자가 살 수 있는 시간을 길게 예측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국가가 말기암 환자의 완화의료 전문기관으로 인정한 기관에서 호스피스시설을 이용하는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은 18일로 매우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로 환자 자신이 느끼는 주관적인 신체 상태도 환자의 생존기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인자임이 확인됐다”며 “말기암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환자 스스로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완화의료(Support Care in Cancer)’ 지난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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