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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가슴 지방이식 받았는데 올해도 ‘보수공사’ 해야하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6-17 09:40:00
  • 수정 2014-07-02 20: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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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지방이식, 낮은 생착률·짧은 유지기간 재수술 필연적 … 과욕부리면 지방석회화 등 부작용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하면 얼마 못가 본래 가슴조직에 흡수·소실되므로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정제한 지방세포와 일정 비율로 다시 혼합해 넣어줘야 한다.

직장인 배 모씨(30·여)는 ‘올해 다시 지방이식으로 가슴을 키워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작은 가슴으로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결국 지난해 여름 처음 수술대에 올랐다. 다만 보형물로 수술받기엔 부담스러워 한창 유행하던 ‘자가지방 가슴이식’으로 사이즈 확대를 노렸다.

이물질이 삽입되지 않아 부담이 적고, 내 몸에서 나온 지방을 넣어 자연스럽다는 이야기에 망설임 없이 택했다. 하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았다. 처음엔 헐렁하던 브래지어가 꽉 차 만족스러웠지만 가을철을 넘기기 못하고 다시 예전과 비슷해진 느낌이 들었다. 유지 기간이 오래가진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가슴이 꺼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겨울철엔 두꺼운 스웨터와 아우터로 마스킹해 가슴이 꺼진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여름이 다가오자 마음이 조급해진다. 비키니를 꺼내야 하는 계절이 다가오자 올해도 ‘보수공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자가지방이식술로 가슴성형을 한 뒤 생각보다 유지기간이 오래 가지 않아 실망하는 여성이 적잖다. 유지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생착률’이다. 단순히 지방만 이식하는 경우 세포생착률이 20~30%에 불과해 예쁜 가슴은 금세 사라진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과도하게 지방량을 늘릴 경우 지방괴사 및 석회화 현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석회화는 수술한 부위를 만져봤을 때 동글동글한 덩어리가 잡히거나 딱딱하게 뭉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지나치게 많은 지방을 주입할 경우에 나타나며, 환자의 과욕이나 의사의 미숙함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낮은 생착률의 단점을 극복한 ‘줄기세포 자가지방가슴성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단순 지방이식수술의 한계점이던 낮은 생착률(20~30% 수준)을 70%대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환자에게서 지방세포를 채취하는 것은 자가지방이식과 같지만 이후 지방유래 성체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이를 다시 지방조직과 1대4의 비율로 혼합해 가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신동진 압구정 SC301성형외과 원장은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하면 얼마 못가 본래 가슴조직에 흡수·소실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정제한 지방세포와 일정 비율로 다시 혼합해 가슴에 넣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체형을 기준으로 약 1000㏄의 지방을 뽑아낼 수 있다. 보통 한쪽 가슴에 이식되는 지방의 양은 흔히 사용하는 보형물의 크기와 비슷한 200~250㏄ 정도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이 자가지방이식에 비해 자연스러운 것은 자신의 줄기세포가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마치 풍선을 부풀리듯 줄기세포와 지방세포를 같이 주입하면 원래 내 가슴모양 그대로 볼륨이 차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신동진 원장은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 성형수술에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2009년부터 국제미용성형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해왔다. 지난해 8월 통과된 중국 산동대 의대 석사학위 논문에서 줄기세포 효과에 의한 70%대 이상의 높은 지방생착률을 입증해 시술의 신뢰도를 높였다.

올해 준비 중인 논문은 이보다 더 향상된 75% 안팎의 생착률이 기대된다. 비결은 두 가지다. 사전관리 차원에서 줄기세포가 들어갈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시중의 ‘브라바’와 유사한 기구로 유방을 확장시켜준다. 강한 음압으로 유방 피부를 바깥쪽으로 벌려주면 유방공간이 비좁은 ‘절벽가슴’이 유방조직이 단단한 ‘치밀유방’에 여유공간이 생겨 줄기세포와 순수지방세포가 들어갈 경우 안식처를 얻어 더 많이,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사후관리 차원에선 ‘레이펙스 큐틴 레이저’(Laypex Cutine Laser, LCL)란 저출력 지방분해 레이저를 이용해 복부비만이 재발되는 것을 막는다. 줄기세포가슴성형 후엔 오메가3지방산 등 양질의 지방질과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가슴을 키우려 지방질을 섭취하다보면 어느 새 복부에 지방이 차오르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게 LCL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으며 658nm 파장의 레이저빛이 지방세포에 구멍(기포)을 낸 후 중성지방을 물과 유리지방산, 글리세롤로 분해해 지방세포에서 유출되게 된다.

신 원장은 “2012년 연말부터 사전·사후 관리방법의 노하우로 음압 가슴확장기와 LCL을 사용한 결과 시술후 볼륨감이 확연하게 향상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임상 통계 논문을 통해 이들 방법의 유효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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