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흡중추·심근마비 성분 … 부작용을 명현반응이라 속이며 만병통치약처럼 허위과대 광고
독성이 강한 천오 등으로 제조해 만든 명성사의 ‘미삼정’
천오 등 독성이 강한 원료로 만들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제조업자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품목 제조신고 내용대로 제조하지 않고 천오 등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이용해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한 후 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해 제품을 판매한 명성사 대표 김모씨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김모 씨는 2008년 5월 7일부터 2013년 9월 3일까지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시호, 황련 등을 사용해 ‘미삼정’ 3070박스를 제조해 판매했다. 그 중 70박스는 독성이 강한 천오를 사용했으며, 검사결과 ‘아코니틴’이 검출됐다. 아코니틴은 부자·초오 등 미나리아재비과 식품 뿌리에 있는 알칼로이드로 독성이 강해 과량 복용시 호흡중추나 심근을 마비시킬 수 있다.
김모 씨는 미삼정을 암·전립선염·나병·파킨슨병 등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설명하고,제품 섭취 후 구토·설사·어지러움·복통 등이 나타나면 명현반응(한의학 현상으로 복약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라며 소비자를 안심시킨 다음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했다.
김모씨는 미삼정 뿐 아니라 ‘보건환’과 ‘보온환’도 제조한 후 질병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해 총 4030박스(6억6000만원 상당)를 판매했다. 김모 씨는 제품 안내책자를 통해 보건환은 간 보호기능에 탁월해 간염을 치료할 수 있고, 보온환은 신장의 기능을 원활히 회복시켜 이뇨작용과 허한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식으로 광고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들을 지난 1월에 회수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