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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관상동맥우회수술 성적 대폭 개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5-22 17:00:48
  • 수정 2014-05-22 17: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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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맥 보존방법 개선, 복제정맥 한쪽 끝 내흉동맥에 연결 … 1년 개통률 97.1%

김기봉(왼쪽)·황호영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김기봉·황호영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관상동맥우회수술의 임상성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관상동맥우회수술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협착된 콜레스테롤 등으로 좁아졌을 때 좁아진 부위를 우회하는 새 혈관을 만든다.

우회혈관으로는 발목부터 허벅지 가랑이까지 뻗어 있는 복재정맥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수술은 복재정맥을 떼어낸 후 대동맥을 3~4㎜ 절개하고 복재정맥의 한쪽 끝을 대동맥에, 다른 한쪽 끝은 좁아진 관상동맥 아래쪽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경우 혈액이 좁아진 관상동맥을 우회한 후 복재동맥을 통해 심장으로 흐르게 된다.

이 수술법은 복재정맥 개통률이 수술 1년 후 70~80%, 5년 후 50~60%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게 단점이다. 복재정맥이 막힌 환자는 재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복재정맥 대신 내흉동맥(흉골 안쪽에 있는 동맥, 속가슴 동맥)이나 위대망동맥(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중 하나) 등 두 가지 이상의 동맥도관을 우회혈관으로 사용하는 수술법이 도입됐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수술시간이 길고 수술 부위의 감염률이 높으며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

김 교수팀은 224명의 협심증 환자 중 112명(비교군)에게 다리에서 복재정맥을 떼어낼 때 정맥 보존방법을 개선하고, 복재정맥의 한쪽 끝을 대동맥이 아닌 내흉동맥에 연결하는 새로운 수술법을 적용했다. 이어 나머지 112명의 환자(대조군)에게 내흉동맥 및 위대망동맥 등 동맥도관을 우회혈관으로 사용하는 기존 수술법을 적용한 후 두 군의 복재정맥 개통률을 비교한 결과 새 수술법을 적용한 비교군의 복재정맥 1년 개통률은 97.1%로 대조군과 대등하게 나타났다. 이는 과거 복재정맥 개통률인 70~80%보다 훨씬 우수한 수치다. 또 전체 환자에서 뇌졸중 등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기봉 교수는 “정맥 보존방법을 개선하고 복제정맥을 내흉동맥에 직접 문합하면 혈관내막 보존물질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동맥도관과 대등한 복재정맥 개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동맥복합도관 대신 복재정맥 복합도관을 사용해 관상동맥우회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흉부외과 영역의 무작위 전향적 임상연구로, 지난 4월 27~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95차 세계흉부외과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oracic Surgery)에서 발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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