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0억9000만건의 처방전을 대상으로 의약품안심서비스(Drug Utilization Review, DUR)를 실시해 540만여건의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예방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수면제인 ‘졸피뎀’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마약류의약품은 차별화된 정보와 최면진정제·마약류진통제·정신신경용제 등 효능별 중복점검을 통해 18만6000건의 중복 사용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DUR은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예방하기 위해 한방의료기관을 제외한 국내 모든 병·의원과 약국의 처방·조제과정을 실시간 점검함으로써 의·약사에게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이다. 2010년 12월부터 시행돼 단계적으로 확대돼왔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이 발행한 처방전 5억7600만건과 약국에서 조제한 5억1500만건을 대상으로 DUR 이중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의약품 수는 42억3000만개, 처방전 한 장당 의약품 수는 3.9개로 확인됐다.
금기의약품 중 안전정보를 제공한 처방전은 총4800만건으로 점검 요청한 처방전의 4.4%였다. 또 4800만건 중 복용 중인 약과 새로 처방할 약의 처방전간 점검은 95.4%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종별 정보제공률은 상급종합병원 9.4%, 보건기관(보건소 등) 7.3%, 종합병원 7.0%, 병원 5.7%, 치과병의원 5.0%, 약국 4.2%, 의원 4.0% 순으로 높았다.
DUR 정보제공 결과 총 540만여건의 처방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처방 변경의 88.5%는 처방전간 비교로 이뤄졌는데 처방 변경률은 특정 연령대 사용 금기의약품 76.5%, 임신부 금기의약품 51.3%, 병용금기 38.6%, 약효가 같은 의약품 중복 처방 21.0%, 동일 성분 의약품 중복 처방이 16.7%였다.
안전 문제로 사용이 중지된 의약품은 ‘DUR알리미’를 통해 1시간내 전국 의·약사의 처방·조제용 컴퓨터 화면에 공지된다.
시행 3년째를 맞는 지난해 기준 DUR 누적참여율은 99.2%(6만8803기관), 지난해 12월 1개월간 참여율은 97.1%(6만7290기관)를 기록했다.
진료비를 청구한 처방전 수 대비 점검된 처방전 수는 93.4%였다. 이는 일부 기관에서 점검하지 않거나 특정 처방에 대한 점검을 누락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DUR점검이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별 투약정보가 누락돼 안전점검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미점검기관 또는 실시간이 아닌 처방·조제 후 점검하는 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유선 및 방문 기술지원을 통해 DUR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며 “사유 자동완성기능 등을 통해 편의성을 제고하고 1일 최대 투여량과 같은 안전정보를 제속적으로 확대 제공함으로써 DUR 점검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