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BD 단독 및 EST·EPLBD 병용시술 비교 분석 … 담석제거율·담관결석 재발률 비슷
천영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천영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거대담석 제거에 대한 표준시술법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거대총수담관결석의 대표적 치료법인 ‘내시경적 유두부 큰풍선확장술(endoscopic papillary large ballon dilation, EPLBD)’ 단독시술법과 EPLBD 및 ‘내시경적 오디조임근절개술(endoscopic sphincterotomy, EST)’ 병용요법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담석제거율과 담관결석 재발률 등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직경 12㎜ 이상인 거대담석은 보통 기계적 쇄석술로 제거하는데 간혹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이같은 단점을 개선한 EPLBD·EST 병행요법은 내시경으로 유두부괄약근을 절개한 후 12㎜ 크기의 풍선을 이용, 담석을 분쇄하지 않고 포획해 제거한다.
EPLBD 단독요법은 같은 크기의 풍선으로 유두부입구를 확장시킨 후 담석을 제거한다. 유두괄약근을 절개하지 않아 부작용 위험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치료법의 유효성을 비교 및 평가한 자료는 없었다.
천 교수가 직경 12㎜ 이상의 총수담관담석으로 EPLBD 단독시술을 받은 29명과 EPLBD·EST 병합시술을 받은 3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담석제거율은 EPLBD 단독시술군이 91.3%, 병합시술군이 95.8%로 나타났다. 췌장염 및 출혈 비율도 두 그룹이 비슷했다. 담관결석 재발률은 EPLBD 단독시술군이 8.3%, 병행술이 8%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또 시술 전과 시술 6~12개월 후 오디조임근(오디괄약근)내압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 시술 모두 오디조임근기능 회복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조임근은 총담관(간에서 분비된 담즙이 이동하는 관) 끝에서 수축활동을 통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것을 조절한다.
EST는 유두부괄약근을 절개하기 때문에 오디조임근기능이 영구적으로 상실되는데, 이로 인해 십이지장에서 담도내로 담즙이 역류하면서 담석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천 교수는 “그동안 EPLBD 단독시술이 거대담석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오디조임근기능을 보존한다는 연구결과가 몇 개 보고됐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두 시술 모두 오디조임근기능 회복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EST와 직경 8㎜ 이하 EPLBD의 장단점은 많이 알려진 반면 거대 담석 제거법인 직경 12㎜ 이상 EPLBD 단독시술법과 EPLBD·EST 병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로 거대담석에 대한 치료법을 표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 및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우수 구연으로 채택돼 오는 5월 미국 시카고와 일본 후쿠오카에서 ‘거대총수담관결석치료 있어 오디조임근절개술과 큰풍선확장술 병행과 큰풍선확장술단독간의 효과 및 오디조임근기능평가에 대한 전향적 비교’(Endoscopic papillary large balloon dilation with or without small endoscopic sphincterotomy do not preserve sphincter of Oddi function after large bile duct stones management: a prospective randomized study)라는 제목으로 발표된다.
한편 천 교수는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리슨내과학교과서(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신판인 제18판의 역자로 참여했다. 그는 이 책에서 ‘Part 7 종양학과 혈액학’에서 ‘췌장암’ 부분을 맡아 집필했다. 이 책은 의대생 및 내과전공의가 보는 교과서로 미국뿐만 아니라 18개국 언어로 번역돼 출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