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국립암센터 박사팀은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암세포인 ‘혈중종양세포(Circulating Tumor Cells)를 전기전도성 고분자를 기반으로 한 나노기술로 손상 없이 검출 및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암세포는 다른 장기로 전이될 때 원발 부위를 벗어나 혈액을 따라 이동하는데, 숫자가 매우 적어 발견이 쉽지 않았다. 이에 조 박사팀은 전기전도성 고분자를 기반으로 한 나노기술과 전기화학반응을 이용, 10억개의 혈구 중 1개의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는 고민감도 검출법과 검출된 암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분리한 암세포는 추가 분석을 거쳐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박사는 “이 기술은 혈중종양세포 외에도 혈액 속에 존재하는 암세포 유래 유전자 및 단백질을 검출·분리하는 데 이용될 수 있어 암 진단·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작년 12월 미국에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앙게반테케미(Angewandte Chemie, 인용지수 13.734)’ 지난 3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