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클리닉 개소, 3개과 다학제진료, 남도현·허규연 교수 참여 … 치료성적 좋고 불안감 최소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왼쪽 두번째부터)와 홍상덕 이비인후과 교수가 뇌종양 내시경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뇌종양도 내시경수술로 치료하는 시대가 열렸다. 삼성서울병원 뇌종양센터는 지난 2월부터 뇌종양내시경수술클리닉을 개소하고 신경외과·이비인후과·내분비대사내과로 이뤄진 다학제적 협진·치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남도현·설호준·공두식 신경외과 교수, 동헌종·홍상덕 이비인후과 교수, 허규연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등이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병원 뇌종양센터는 2008년부터 400여건의 뇌종양내시경수술을 진행하며 수술경험을 쌓아왔다.
뇌종양 내시경수술은 외부상처 없이 환자의 양쪽 콧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은 후 정상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뇌종양을 제거한다. 뇌하수체종양, 두개인두종, 척색종, 뇌수막류, 뇌수막종, 후각신경아세포종, 뇌와 인접한 대부분의 비강종양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두개절개술로도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를 절개 없이 수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 좁은 공간에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시경수술 및 미세수술에 대한 많은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 치료성적이 좋고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이 높아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이용되고 있다.
뇌종양 내시경수술이 가장 많이 적용되는 뇌하수체 선종은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뇌하수체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전체 뇌종양의 10~15%를 차지한다. 종양이 주변 세포조직을 압박해 시력저하가 나타나고 호르몬장애가 동반될 때가 많다.
과거에는 코를 통한 현미경적수술을 시행했지만 수술시야가 좁고, 코내 정상조직이 손상될 가능성이 존재했다.
뇌종양내시경수술클리닉은 3개 진료과간 다학제적 진료라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 수술 정확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강내 점막을 거의 100% 보존하는 수술법을 고안해 환자만족도를 높였다.
남도현 교수는 “뇌종양 내시경수술은 개두술(開頭術)이 아닌 코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흉터가 없고 뇌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최소화한다”며 “신경외과·이비인후과·내분비대사내과간 다학제진료를 바탕으로 삶의 질을 좌우하는 코건강과 호르몬건강을 배려함으로써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최초 내시경 뇌하수체종양수술 및 400례 이상의 뇌종양 내시경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뇌종양내시경수술클리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