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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기능저하 신장 이식해도 치료효과 같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3-17 12:26:33
  • 수정 2014-03-21 15: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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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구체여과율, 이식 직후 감소했다가 1년 후 회복 … 5년 생존율 91%로 차이 없어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이 신장이식수술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기능이 저하된 신장(콩팥)을 이식받아도 치료효과는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명현·정병하·양철우·김지일·문인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은 2001~2011년 이 병원에서 시행된 뇌사자 신장이식 156건을 분석한 결과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뇌사자 43명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 57명(실험군)의 이식신장기능 및 장기적인 예후가 그렇지 않은 뇌사자 113명에게 이식받은 환자 147명(대조군)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급성 신손상(Acute Kidney Injury)은 신장기능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뇌사자는 여러 증상이 동반되면서 신장기능이 쉽게 손상된다. 지금까지는 기능이 저하된 신장을 이식할 경우 이식받은 환자의 신장회복 속도가 더디고 급성거부반응의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신기능 반응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을 조사한 결과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신장을 이식할 경우 수술 직후 일시적인 신기능 감소가 나타났지만 이식 1년 이후부터는 실험군 58.9±20.6, 대조군 63.1± 23.6(㎖/1.73㎡ 1인당 분당 체표면적당 사구체여과량)로 거의 비슷했다.  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의 배설기능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로 1분당 신장에서 여과되는 혈액 양(㎖)을 나타낸다. 보통 1분당 60㎖/1.73㎡ 이상이면 정상으로 진단한다. 

이식환자의 생존율도 차이가 없었다.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신장이식 환자는 5년 생존율이 91%, 일반이식 환자는 89%로 나타났다. 10년 생존율은 각각 91%, 82%였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은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아도 수혜자의 신장기능과 생존율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이식수술 후 적절한 면역억제요법과 의료진의 체계적인 관리로 수혜자의 신장이 서서히 정상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은 100만명당 26.1명으로 장기기증이 활성화된 반면 한국은 100만명당 7.2명에 불과할 정도로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뇌사자 기증이 성사돼도 이식신장의 기능이 이미 저하돼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계기로 장기이식수술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환자의학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중환자저널(Journal of Critical Care)’ 지난해 12월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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