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신제품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치료효과·편의성·정확도·경제성 등에서 외산제품 등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거나 동등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고 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3년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테스트 지원사업’ 결과, 지원한 총 13개의 국내 개발 의료기기 제품 중 비교 테스트한 8개 제품의 경우 외산제품 등 기존제품보다 우수하거나 동등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울텍이 만든 초음파수술기는 치료효과 면에서, 세신정밀의 치과 임플란트 시술용 엔진·핸드피스는 편의성과 디자인면에서, 한랩의 의료용 냉동원심분리기는 안전성·신뢰성·신속성 면에서, 한빛엠디의 간접주입용 의약품 주입용 기구는 정확도·경제성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교테스트 없이 제품의 성능을 평가한 제노스의 ‘심혈관용스텐트’, 케어텍의 ‘구강용카메라’, 태웅메디칼의 ‘담관용스텐트’ 등 3개 제품도 모두 우수한 편의성·내구성·유용성 등이 확인됐다. 2개 제품의 테스트 결과는 기업의 요청으로 비공개됐다.
그동안 국산 의료기기는 외국 제품보다 내구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상급병원에선 이런 경향이 두드러져 2011년엔 2차 기관의 국산제품 점유율은 12%, 3차 기관의 경우 10%에 불과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의료진이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내구성·성능 부족’과 ‘낮은 신뢰도’가 꼽혔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병원 의료진이 직접 국산 제품의 성능을 시험·평가해 외산제품 대비 우수성을 검증하고 성능에 미비점이 발견되면 품질개선을 요구하는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테스트 지원사업’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관기관(의료기관)과 참여기업(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지원대상이다. 참여기업의 의료기기 신제품을 테스트 위해 필요한 소요비용을 지원한다. 지원비는 총 테스트 비용의 50% 내외로, 최대 6000만원이다.
사업기간 동안 주관기관은 테스트 제품을 평가하고 참여기업은 주관기관의 제품사용 의견을 토대로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테스트 종료 후 정부는 테스트 결과를 정부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주요 의학회 세미나 및 심포지엄 등에서 의료진과 공유, 국산제품의 신뢰성에 대해 홍보하는 것을 돕는다.
이석규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은 “우수한 성능이 확인된 국산 의료기기를 더 많이 애용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병원-기업간의 연계를 강화해 국산 의료기기가 국내외 시장에 원활히 진출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