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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 30대 가임기 여성에서 최다 …여성 환자가 남성 8~10배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2-17 11:55:31
  • 수정 2014-02-17 17: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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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상철 한양대 교수, 첫 국내 역학조사 … 2010년에 1만3316명 앓고, 매년 1400명 신규 발생

루푸스에 걸린 뒤 얼굴에 나비모양 붉은반점이 나타난 여성의 모습.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제공

배상철 한양대류마티스병원 교수팀이 루푸스 유병률 및 발생률은 5년간 증가하고 있으며, 30세 전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17일 밝혔다. 배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전국규모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연구는 2006~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루푸스 유병률과 발생률이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증가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8~10배 높았다. 주로 30세를 전후한 여성에서 가장 많았다.

루푸스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을 침범해 염증반응 및 조직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흔히 ‘천의 얼굴을 가진 병’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난이도가 매우 높은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팝가수 저스틴 비버의 전 여자친구 셀레나 고메즈가 앓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전적 감수성과 감염·자외선·여성호르몬 등 환경적인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비정상적인 면역체계가 작동하면 다양한 자가항체가 만들어지고, 이런 면역복합체가 피부·신장·폐·중추신경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하며 증상이 악화된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하며 임상양상 및 치료경과가 매우 다양하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루푸스 환자수는 2006년 1만80명에서 2010년 1만3316명으로 조금씩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유병률은 2006년 20.6명, 2010년 26.5명으로 분석됐다.

매년 새롭게 진단되는 루푸스 환자수는 약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2008년 1260명, 2009년 1398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2008년 2.5명, 2009년 2.8명으로 분석됐다.

이 질환은 성별에 따라 발생률의 차이를 보였다. 2008년도에는 여성의 발생률이 인구 10만명 당 4.6명, 2009년에는 5.1명으로 같은 해 남성의 발생률인 인구 10만명 당 0.5명, 0.6명보다 약 8~10배나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또 여성은 가임기인 30대까지 환자수가 뚜렷하게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남성은 30대 이후에도 비슷한 비율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기존에 없었던 국내 루푸스의 유병률과 발생률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희귀난치성질환인 루푸스는 임상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진단이 어렵고 진단을 받아도 지속적인 염증반응 탓에 신장·심장·폐·신경계 등 장기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늘어나는 루푸스 환자에 비해 치료비용은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며 “특히 20~30대 가임기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만큼 출산 및 경제활동 등에 지장을 미치는 등 사회적인 손실도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금까지 추정뿐이었던 국내 루푸스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분석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최근 저명한 국외학술지 ‘국제 류마티스학’(Rheumatology International)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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