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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포진으로 생긴 물집, 터뜨릴까 말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2-24 14:39:43
  • 수정 2013-12-26 12: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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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감염 우려, 환자가 직접 터트리는 건 삼가야 … 한의학, 신체면역력 높이는 근본치료에 집중

정혜미 하늘마음한의원 일산점 원장(오른쪽)이 한포진 개선에 필요한 식이조절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습진과 한포진은 얼핏 유사해 보여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한포진은 심한 가려움증이 악화·호전을 반복한다. 적정하게 수분만 유지해주면 수일 내에 사라지는 습진과 달리 치료가 까다롭다. 치료를 받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잖다. 한포진 환자의 가장 큰 고민은 ‘물집을 터트리느냐 마느냐’다.

정혜미 하늘마음한의원 일산점 원장은 “한포진 물집은 인위적으로 터뜨리지 않는 게 좋다”며 “수포를 터뜨리는 것은 포진을 치료하는 것과 큰 관련이 없고, 악화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터뜨리지 않아도 호전되면 수포는 자연적으로 사라지므로 그냥 놔 두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터뜨린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터뜨릴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잘못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놔두는 게 상책이다.

다만 정 원장은 “수포가 지나치게 크고 넓어질 경우 삼출물을 빼 주는 게 피부재생 및 부종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이럴 경우에도 환자가 스스로 수포를 터뜨리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기관을 찾아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포진은 다한증 환자에게 빈번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한포진은 땀구멍에 생기는 염증이 아니므로 다한증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 손발에 땀이 잘 나는 습윤한 환경이 염증을 악화시킬 수는 있다. 다한증으로 인해 손발을 자주 씻으면 피부에 자극이 가면서 염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한포진은 습진과 달리 보습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체 면역력을 정상화하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 스트레스는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보습에 신경쓰는 것은 기본으로 비누, 물, 자극성 있는 물질을 피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한포진이 악화된 상태라면 단순히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호전되기 어렵다. 이미 신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면역교란을 바로잡고, 독소를 차단하는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하늘마음한의원에서는 내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해독면역 강화치료를 시작으로 4체질8형 진단에 맞춰 해독탕 처방 등이 이어진다.
다음으로 외적치료와 독소차단치료를 한다. 체질생식, 천연QM발효액, 유산균 등을 복용하는 장면역시스템 회복 프로그램에 맞춰 자신의 체질에 맞춘 이로운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증상에 따라 피부병변 개선을 위한 외치약물치료, 광선치료, 심부온열주열치료 등이 병행된다. 하늘마음한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치료받은 한포진 환자 중 120명을 스테로이드 없이 치료한 결과 86%에서 증상이 호전됐다. 이를 한국통계분석인증을 통해 입증했다. 

정혜미 원장은 “한포진은 습진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됐다가 증상이 오래돼 악화된 뒤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직경 1㎜ 이하의 쉽게 터지지 않는 작은 물집이 생기는 등 일반 습진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면 빨리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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