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강추위가 많을 것이라는 예보가 잇따르자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만, 주위에는 추위와 함께 곤궁한 경제사정이나 건강악화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따사로운 햇볕이 줄어들면 난방비도 많이 들지만 건강 악화로 고생하게 된다. 건선 환자들도 겨울철 실내생활이 길어지면서 증상의 재발과 악화 반복으로 시름에 빠지게 된다.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양대진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원장의 도움말로 건선 전반에 대해 알아본다.
건선은 우리나라 인구의 2~4%가 앓고 있으며 나날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증상으로는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발진이 생기며 그 위에 은색 각질이 겹겹이 쌓인다. 정상적인 피부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데 반해 건선 환자는 세포 교체기간이 과도하게 빨라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데다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건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팔꿈치, 무릎, 두피, 허리 부위에 발생한다. 손톱에 건선 증상이 생기면 손톱이 거칠어지거나 우묵하게 패인 자국이 여러 군데 나타날 수 있다. 대체적으로 가렵지는 않지만 두피나 사타구니에 생기면 가렵다.
건선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건조한 기후, 피부 상처, 스트레스, 세균 감염, 고혈압약이나 항우울제 같은 약물 등이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건선은 햇볕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병이다.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건선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너무 햇볕을 많이 쪼이면 기미나 피부노화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무분별한 일광욕은 피해야 한다. 햇빛이 부족한 겨울에는 의학적으로 개발된 자외선치료기로 자외선을 쬐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광선치료 한 가지에만 의지해서는 증상이 호전되기 어렵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한약 복용과 광선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양대진 원장은 “건선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독소 물질과 면역 체계의 교란으로 유발된다”며 “면역의 교란을 바로잡는 내적인 치료와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외적인 치료를 병행해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고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회복시켜 건선의 재발을 방지한다”고 조언했다.
하늘마음한의원에서 시행하는 내적 치료로는 체질 맞춤형 한약 복용과 심부온열주열치료를 들 수 있다. 한약은 4체질을 기본으로 하고 이에 장부의 대소 편차를 적용한 8체질 구분법을 활용해 환자별로 맞춤 처방된다. 심부온열주열치료는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 개선에 효과적이다.
장에 독소가 많이 유입되면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져 장벽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 염증이 독소가 체내로 유입되는 통로가 된다. 이를 장누수증후군이라고 한다. 심부온열주열치료는 몸 속 체온을 40~50도로 끌어올려 장 세포의 회복력을 높여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체내의 독소를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외적 치료로는 외치약물, 광선치료, 체질생식 섭취, 식생활 개선 가이드 제공 등이 있다. 체질생식은 독소 생성을 억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생식엔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지근억 교수 연구팀이 건강한 한국인 아기의 장에서 분리, 배양한 생리활성 비피더스 유산균이 1000억 마리(30포 기준) 함유돼 있다.
양대진 원장은 “질환 자체의 심각성보다는 치료가 어렵다고 환자 스스로 강한 불신을 갖거나 편견을 갖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방치해 병을 키우는 환자가 적잖으므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에 나서면 반드시 호전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