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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무릎만 김장증후군? 팔꿈치통증도 위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11-30 16:38:25
  • 수정 2013-12-02 18: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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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꿈치에 힘주고 비트는 동작 반복으로 ‘테니스엘보’ 유발 … 통증 생기면 체외충격파로 조기치료

안형권 바른본병원 병원장

김장철을 맞아 ‘김장증후군’이란 말이 굳어질 정도로 김장 노동으로 인한 주부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김장김치를 사먹는 집도 많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대다수 주부들은 김장으로 허리와 관절은 녹초가 되고,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겹쳐 끙끙 앓는다.

김장할 때엔 주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과도한 육체노동이 따른다. 쪼그려 앉아 많게는 수백 포기에 이르는 김치를 만드는 담그는 과정은 허리와 무릎관절에 무리가 되고 기존 질환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김장증후군 중 대표적인 게 허리·무릎·손목의 통증이다. 평소 인식하기 어려운 팔꿈치질환인 ‘테니스엘보’도 김장을 빌미로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주부 김재영 씨(49)는 얼마 전 김장을 마치고 손목과 팔꿈치에 심한 통증이 생겨 집안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졌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수 없고, 걸레를 짜거나 프라이팬을 들어올리기조차 힘들다. 김장할 때 허리나 무릎이 나빠질까봐 무거운 것은 들지 않았고, 가급적 의자에 앉아 일했다. 하지만 손목이나 팔꿈치에 이렇게 심한 통증이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김 씨는 병원에서 ‘테니스엘보’로 진단받았다. 정식 병명은 ‘외상과염’으로 주로 테니스 등 라켓운동을 많이 하거나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 쉽게 발생하는 ‘과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이다. 팔꿈치의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누르면 아픈 통증이 나타나고 팔 근력이 저하되는 게 특징이다.

안형권 바른본병원 병원장은 “손등을 위로 해서 주먹을 쥐고, 주먹을 위로 젖혔을 때 팔꿈치 바깥쪽으로 통증이 일어나면 외상과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보통 10명에 1명 정도가 고질적으로 만성화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테니스엘보는 팔꿈치에 힘주고 비트는 동작을 무리하게 반복하면서 근육이 수축하고 인대가 늘어나거나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면서 유발된다. 이로 인해 인대의 섬유화나 염증이 초래된다. 이를 방치하거나 계속 무리하게 사용하면 인대가 파열되거나 손상된 조직이 비정상적인 상태로 굳어져 만성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테니스엘보는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힘줄이나 인대가 파열되지 않거나 미미한 손상만 있을 경우엔 인대강화주사 등 간단한 처치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안형권 병원장은 “주부들은 심각한 통증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다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방치하면 나중에 만성 통증으로 더 고통을 겪거나 수술치료가 필요하게 되는 등 치료가 더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상대적으로 간단한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ESWT) 등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조기치료를 놓치면 중기 이후에 외과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인 치료도 최근 관절내시경을 활용하면서 절개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지고 회복시간이 줄었다. 일반적인 외과적 절개 수술은 근육이나 힘줄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고, 출혈이 동반되며, 회복하는 데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안형권 병원장은 “내시경수술은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직접 눈으로 문제가 생긴 부위를 정확하게 보면서 진단하고 바로 처치가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외과적인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 및 근육손상의 부담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테니스엘보를 예방하려면 김장 같이 손목과 팔꿈치를 무리하게 쓴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평소에도 손목을 이용한 스트레칭을 자주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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