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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부른 백반증 스트레스, 방심하면 가을에도 심해진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1-06 14:43:12
  • 수정 2013-11-07 14: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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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남성 취업 안돼 생활고 시달리자 자살 … 장 면역기능 개선·광선치료 병행해 환부 개선

백반증 환자는 가을철에도 자외선차단에 신경써야 하며, 공기가 건조한 만큼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어 보습에 신경써야 한다.

최근 10년째 백반증을 앓던 부산의 30대 남성이 취업이 어려워 생활고에 시달리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들과는 다른 피부상태 때문에 취업에까지 어려움을 겪었다는 보도내용을 보면 백반증 환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색소가 줄어드는 증상으로 통증·가려움증은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덜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 심리적 스트레스가 극심해 치료의 시급정이 강조된다.

가을철엔 자외선량이 줄면서 피부노출되는 부위도 적어져 피부색이 옅어지므로 그나마 증세가 완화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기다. 그렇다고 가을이라고 해서 증상이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건조한 공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을철은 대기 중 습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데, 심하면 피부 수분함량도가 10% 이상 줄기도 한다. 결국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피지분비량이 줄면서 평소보다 가려움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보습크림을 충분히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백반증 환자의 가려움증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가려운 부위를 긁게 되면 자극받은 피부를 중심으로 쾨브너(Koebner)현상이 일어나 백반증이 확대되기도 한다.

가을철 자외선도 무시할 수 없다. 날씨가 서늘해졌다고 해서 자외선의 영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름에는 땀과 피지가 자외선을 일부 막아주는 작용을 하지만, 맑은 가을 날씨 때문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 피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백반증이 얼굴이나 팔 등 노출된 부위에 나타난 환자들은 환부가 도드라져 보이게 된다.
게다가 한국의 자외선 지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기상청 생활기상 정보 연도별 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가을철 한반도 자외선지수는 최대 6단계로 높게 측정된 바 있다.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의 한방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김태욱 하늘마음한의원 부산점 원장은 “백반증 치료는 외적인 치료보다 환자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며 “체내 면역기능을 정상화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독소가 체내에 침투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의원에서는 장을 튼튼하게 만들서 몸속에 독소가 아닌 유익한 영양분이 잘 흡수되게 하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토록 해 체내 이상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과정으로 백반증을 치료한다.

김태욱 원장은 “백반증은 단순히 환부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증세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면역력강화 및 독소차단 등 내적 개선과 함께 백반증이 나타난 부위에 광선치료를 병행하면 색소침착의 속도가 빨라져 백반이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백반출현이 멈춘 상태라면, 시간은 걸리지만 기존에 있던 백반에 색소를 입힐 수 있다”며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게 관건으로, 치료가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끈기있게 치료해 나가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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