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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맥성 부정맥 환자, 13년새 3배 증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1-05 16:00:10
  • 수정 2013-11-06 10: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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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구심박동기삽입술, 유일한 치료법 … 체내 이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 많아 치료 부진

노태호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어지러움, 실신,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는 느린맥박(서맥) 환자가 13년간 3배 가량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노태호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 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2000~2012년 서맥성 부정맥을 진단받고 영구심박동기 시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는 2000년 인구 100만명 당 19.3명에서 2012년 53.1명으로 약 2.7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이 1분에 50회 미만으로 박동하거나 몇 초 동안 정지해 뇌를 비롯한 전신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감소해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러움과 실신이며 이밖에 무기력, 피로감, 운동능력 감소,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 질환에 대한 치료법은 현재 영구심박동기삽입술이 유일하다.

고령 환자에서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보통 영구심박동기 시술 건수를 질환의 증감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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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심박동기 시술을 받은 국내 환자는 2009년 기준 인구 100만명 당 평균 41.7명으로 유사한 질병 양상과 문화권을 가진 다른 동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적었다. 예컨대 싱가포르는 인구 100만명 당 94명(2.25배 차이), 대만 172명(4.12배), 일본 272명(6.5배)이었다.

이 질환의 치료가 부진한 데에는 낮은 질환 인지도, 의료기기의 체내 이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교수팀이 30세 이상 일반인 400명을 대상으로 ‘서맥성 부정맥과 영구심박동기 시술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75%가 이 질환을 ‘모른다’(‘잘 모른다’ 포함)고 답변했다.
55세 미만 응답자 300명 중 80%는 인체에 의료기기를 이식하는 행위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이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 인식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에서 영구심박동기 시술을 받은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서맥성 부정맥 환자의 35%는 시술을 받지 않고 불필요한 약물치료 등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9%는 심장마비, 실신, 호흡곤란 등으로 입원치료와 추가 검사를 받았다.

노 교수는 “서맥성 부정맥의 주요 증상을 노화 과정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60세 이상 환자에서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는 경우 빈혈이나 저혈압 등으로 자가진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심장부정맥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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