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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닥친 버건디 립스틱 열풍, 역학적으론 ‘나라 망할 행동’이라고?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1-01 14:46:44
  • 수정 2016-02-18 05: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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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의 일생, 입에 달렸다’ … 핏빛·자줏빛 모두 운명 방해(?), ‘윤기나는 청초한 붉은색’ 최고

버건디 메이크업 열풍에 한 몫한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 씨. 트러블메이커 '내일은 없어' 뮤직비디오 캡처.

뷰티 트렌드에 민감한 여대생 김 모씨(23)는 올 가을 주름잡는 ‘버건디’ 컬러에 귀가 쫑긋하다. 케이블TV나 각종 여성지에서는 버건디 메이크업으로 섹시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가을여자로 변신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유행하는 립스틱을 테스트해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구입하게 매일 바르고 다닌다.

그러다 며칠 전 친구와 장난삼아 관상을 보러 갔더니 관상가가 “얼굴에 피칠하고 다니는 건 네 운명뿐만 아니라 나라까지 망하게 한다”며 “당장 그 립스틱을 지우라”고 호통을 쳤다. 다짜고짜 관상가로부터 호된 소리를 들은 김 씨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심 찝찝해 버건디색 립스틱을 화장대 서랍 한구석에 밀어 넣었다.
 
올 가을 불어 닥친 ‘버건디(burgundy)’ 열풍이 심상치 않다. 한동안 ‘딸기우유 핑크색’ 립스틱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더니 새로운 국민립스틱으로 버건디 립스틱이 꼽히는 모양이다. 버건디는 프랑스의 남동부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적포도주란 뜻으로 약가 청색기가 도는 적색이다. 고혹적이면서도 우아한 게 가을과 ‘딱’이라는 게 뷰티업계의 설명이다.

지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주려면 ‘고혹적인 레트로 메이크업’을 시도해 보라는 말도 대중매체를 통해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레트로 메이크업은 1950~1960년대의 고전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도자기 같은 피부결, 짙은 눈썹, 깔끔한 아이라인, 붉은 입술이 특징이다.

요즘엔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 씨가 ‘트러블메이커’ 유닛(소속에 상관없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위해 다양한 연예인이 임시로 결성한 모임)으로 활동을 하면서 마치 뱀파이어를 연상케 하는 창백한 분위기의 ‘뱀파이어 메이크업’을 선보여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신비로움을 배가시켜 주는 마무리 아이템이 바로 버건디 컬러 립스틱이다.
 
화장하는 데 있어 립스틱은 컬러감 하나만으로 전체 인상을 바꿀 만큼 강력한 효과를 가진 아이템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분위기를 색다르게 바꿔줄 수 있는 알뜰한 뷰티제품으로 여심을 흔든다. 아무리 완벽한 메이크업을 했다 하더라도 입술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면 뭔가 ‘마지막 한 방’이 없는 느낌이다. 또 핏기 없이 창백한 입술은 생동감을 떨어뜨려 여성에게 ‘립 제품’은 반드시 챙겨야 할 메이크업 포인트다. 뷰티업계가 립아이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요즘엔 영화 ‘관상’이 인기를 끌면서 관상 메이크업·관상 성형 등을 통해 인생설계를 다시 해보려는 여성도 적잖다. 관상가나 역술인을 찾아 ‘어디를 고쳐야 인생이 필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상학적으로도 입술은 여성의 운명과 연관된 부위로 여겨진다. 역학자 김 모씨는 “립스틱에 실패하면 운명에 실패한다”고 말할 정도다. 허영만 화백의 인기 만화 ‘꼴’에서도 ‘남자의 일생은 눈(모양)에 있고, 여성의 일생은 입에 있다’는 말이 있다. 여성의 입이 예쁘면 최고로, 남편·자식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이다.

역술가 한정희 원장은 “여성의 입이 반듯하고 입술이 지나치게 두껍거나 얇지 않으면서 도톰하되 립스틱을 바르기 전 원래의 살색이 핑크빛이 돌고 광택이 좋으면 최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석 골드성형외과 원장은 저서 ‘성형과 관상’에서 “입꼬리가 올라간 입이어야 조상의 기운을 빠져나가지 않게 담을 수 있다”며 “‘울상을 하면 복이 빠져나간다’는 어른들 말에 틀린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역학자 조규문 경기대 동양철학과 대우 교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입술에 세로 주름이 적당히 있으면 이성에게 아주 인기가 많다. 연예인 중에서는 김혜수, 조인성을 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입술 단 하나만으로 관상이 이렇다 저렇다 단정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부위임에는 틀림없다. 입술을 잘 관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메이크업에 따라 이미지가 바뀌기도 하지만 운명을 판가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확실한 것은 역학적으로 어두운, 보랏빛, 핏빛을 띠는 립스틱은 ‘운명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역학자들은 ‘청초하고 맑은 붉은 빛’ 혹은 ‘혈색이 도는 분홍빛’을 선호했다. 립스틱보다 윤기를 살려줄 수 있는 컬러감이 있는 립글로스가 도움이 된다.

한 원장은 “관상은 사실 신체 어느 한부위로만 인식해야 될 게 아니라 전체의 조화를 봐야 하는 부분”이라며 “관상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가풍(집안 특유의 기운)을 보여주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같은 경우엔 성형비율도 높은 만큼 타고난 관상이 운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무리 관상이 좋아도 감옥에 가거나, 비리를 저지르거나,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라며 “트렌드, 성형, 명품 등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관상을 물려주신 집안 어른들의 훌륭한 교육으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은 운명을 개척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타고난 운명’은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심약한 이들은 운명에 순응하고 그 뒤에 숨는다. 관상적으로 악운을 부른다는 버건디 립스틱이 자기에게 어울려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면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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