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주가 당뇨병 개선에 좋다고 해서 널리 알려져 있고 관련 식품도 많이 신문광고에 나온다. 여주는 조롱박과의 식물 여주의 열매로 원산지가 인도 등 아시아 열대지방이다. 수년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영어로는 ‘Bitter gourd’, 우리말로는 ‘쓴 참외’ 또는 ‘쓴 오이’로 번역되고, 한자로는 이를 그대로 받아 고과(苦瓜)라 한다.
쓴 참외(苦瓜)라 불리는 아시아 열대 조롱박과 식물
여주의 학명은 Momordica charantia이다. 여주의 키는 1∼3m에 이르고 모양이 수세미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여주는 덩굴손으로 다른 식물이나 물건을 지지대로 삼아 감아서 올라간다. 국내서는 4월에 파종하고, 6~7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며,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여주의 열매는 박과이고 긴 타원형이며 열매가 여지(荔枝)와 비슷하므로 여주라고 부른다. 어린 열매와 붉은색 씨앗의 과육은 식용으로, 줄기·뿌리·종자·꽃 등은 약용으로 쓴다. 여주가 다 익으면 씨앗은 붉은색을 띠게 된다.
카란틴 성분 등이 췌장 손상 당뇨병 걸린 쥐에게 혈당 강하 효과 발휘
여주 열매에는 카란틴(charantin), 즉 베타시토스테롤배당체(β-sitosterol-β-D-glucoside)와 스티그마스타디엔배당체(5, 25-stigmastadien-3β-D-glucoside) 등의 분자혼합물이 함유돼 있다. 또 글루타민산과 알라닌, 베타알라닌, 프롤린(proline) 시트룰린, 펙틴 등 여러 아미노산과 섬유질이 들어 있다.
여주의 과즙을 정상적인 토끼와 알록산(alloxan)을 먹여 췌장베타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시켜 당뇨병에 걸리게 만든 토끼에게 먹이면 혈당이 뚜렷하게 떨어진다. 토끼에게 카란틴을 먹여도 혈당이 낮아지는데, 그 작용은 당뇨병치료제인 톨부타미드(tolbutamide)와 비슷하거나 조금 강했다. 췌장을 적출한 고양이에 대해서도 혈당강하작용이 전혀 없지 않아 여주의 혈당강하작용은 췌장과 췌장 이외의 작용을 아우른 것으로 추정된다.
흰쥐에 여주즙 몇㎖만 먹여도 독성 끼쳐 … 강력한 설사도 유발
임신한 흰쥐에게 여주즙 6㎖/㎏을 먹였더니 자궁출혈이 생기면서 수시간 이내에 사망했고, 정상적인 흰주와 알록산성 당뇨병이 있는 흰쥐에게 매일 여주즙 6㎖/㎏을 먹였더니 80~90%가 5~23일 이내에 사망했다. 흰쥐에게 15~40㎖/㎏을 복강내에 주사했더니 6~18시간 이내에 사망했다. 또 알록산성 당뇨병이 있는 토끼에게 매일 10㎖/㎏의 여주즙을 먹였더니 대다수의 동물에서 독성이 나타났다.
열많은 사람의 충혈, 피부발적에 효과적 … 맥 느리고 식욕 떨어진 사람엔 해로워
여주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혈당을 떨어뜨리고 열을 내린다. 눈이 충혈된 증상, 피부가 붉은 증상, 피부의 염증, 피부의 악창을 치료한다. 열이 많은 사람의 이질, 일사병을 개선한다. 여주의 뿌리와 줄기는 피부질환에 먹거나 짓찧어 붙인다.
여주는 성질이 차서 맥이 약하거나 느리고, 정상체중에 미치지 못하거나, 식욕이 없고 아랫배가 차갑거나, 소음인 체질로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은 먹지 않는 게 좋다. 몸이 찬 사람이 여주를 먹으면 구토와 설사, 복통을 일으킨다. 또 여주잎에는 모모르디신(momordicine)이 들어 있는데 이 가운데 베타엘라테린(β-elaterin)은 강렬한 설사를 일으킨다. 그 작용이 지나치게 강해서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오랫동안 복용해서는 안된다.
여주는 한번에 6~12g을 달여 먹거나 짓찧어 피부질환에 붙인다. 또 완전히 태우지 않은 재를 갈아서 마시기도 한다. 여주의 신선한 뿌리는 한번에 30~60g을 달여 마시거나, 달인 물로 아픈 곳을 씻는다. 여주 잎은 한번에 20~50g을, 줄기는 한번에 3~10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달인 물로 피부를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