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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할머니가 가슴성형을? 늘어나는 중·노년층 성형수술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0-30 12:43:22
  • 수정 2013-11-04 16: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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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없으면 수술가능 … 젊은층보다 확연히 개선돼 만족도 높아

83세에 가슴성형을 받은 마리 콜스테드 할머니의 모습,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83세 할머니가 가슴성형수술을 받아 화제다.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8월 마리 콜스테드가 지난 7월 가슴성형을 받고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마리는 10여 년 전 남편을 여의고 25명의 손자·손녀를 두고 있다. 마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면서 가슴이 한쪽으로 처지자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수술을 결심했다”며 “마취과정이 두려웠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8000달러(한화 약 920만원)을 들여 3시간 수술받았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마리처럼 성형수술을 결심한 노년층은 계속 증가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70~80대에서 뚜렷하며, 이들은 ‘삶을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살아있는 동안 기쁨을 누리고 싶어 수술을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미국이 지난해 조사한 성형수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65세 이상 성인의 성형수술 건수는 총 8만4685건으로 집계됐다. 그 중 주름제거수술이 2만6635건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쌍꺼풀수술 2만4783건, 지방흡입술 6469건, 가슴리프팅수술 3339건, 가슴확대수술 2414건이 뒤를 이었다.

국내 노년층은 가슴확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름을 펴는 필러·보톡스, 얼굴리프팅, 눈밑지방제거술, 안검하수 교정술 등 ‘효도성형’을 적극 받는 추세다. 조금 더 젊은 연령층에서는 마리처럼 가슴확대술을 받는 데 관심이 크다. 요즘 여성의 가슴은 기능적 의미뿐만 아니라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중년여성들도 정돈된 몸매라인을 위해 ‘가슴성형’까지 불사하는 추세다. 하지만 수술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을 거듭한다. 가슴성형수술은 왠지 ‘젊은 사람’이 받아야 하는 걸로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최종 결심에 앞서 흔들리기도 한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가슴성형을 결심한 50~60대 중년 여성층이 수술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여성성으로 회귀’하고 싶어서다. 배우자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성형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남편들도 확실히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가 여성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술을 받는다는 것에 관대해진다. 자신의 아내가 늙지 않고 계속 아름답게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여성도 남편의 생각을 모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성형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권태로운 중년 여성 가운데 소원해진 부부애를 되돌리고 싶은 마음에 가슴성형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배우자가 부부생활을 피하거나  바람을 피우는 경우에도 자신이 아름다워져서 다시 배우자의 마음을 돌리려는 안타까운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수술을 고민하는 것은 남들이 볼 때 주책맞다고 볼 수 있는 시선은 둘째 치더라도, 성형 예후가 좋지 않을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피부탄력이 아무래도 젊은 사람보다 떨어지고 흉터가 아무는 데에도 더 많은 시간이 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신 원장은 “중년에 접어들면서 당뇨병·고혈압 등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지만 관리가 잘 된 건강한 사람은 수술을 받아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에 비해 피부탄력이 떨어져 수술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신 원장은 “중년 여성의 경우 오히려 젊은층보다 결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다”며 “처진 피부가 개선되고 모유수유 등으로 꺼진 가슴이 복원되기 때문에 결과가 확연하게 좋다”고 설명했다.

중년에 접어들어 가슴성형을 결심했다면 무작정 남들이 선호하는 가슴사이즈로 키우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각자 체형에 맞는 사이즈로 체형의 밸런스를 바로잡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신 원장은 “중년 여성은 가슴성형을 받을 때 크기보다는 탄력 있는 가슴의 모양에 더 신경 쓰는 등 ‘자연스러움’을 우선으로 꼽기 때문에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 게 관건”이라며 “이렇기 때문에 보형물 성형보다는 자가지방을 이용한 줄기세포가슴성형을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가지방이식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일반 단순지방이식보다 생착률이 높아 지방이식 가슴성형을 고려하는 여성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다. 허벅지, 복부 등에서 지방을 흡입해 추출된 지방 유래 성체줄기세포와 순수지방만을 가슴에 이식하면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얻을 수 있다.

지방흡입으로 나잇살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고, 인공보형물을 사용하지 않아 수술 흔적의 부담이 적다. 누워있을 때 가슴 모양이 보형물을 넣은 수술과 달리 자연스럽기 때문에 전혀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다.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하므로 촉감이 원래의 가슴 촉감과 같다는 게 장점이다. 아울러 입원이 필요 없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신 원장은 “과거엔 부작용이나 부자연스러운 결과를 우려해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줄기세포 자가지방 가슴성형은 이런 단점을 극복해 많은 여성들에게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선사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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