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흡연 잦고 피지 과다분비 … 가을철 건조한 날시에 갑자기 수분도 떨어져 ‘칙칙’해져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
가을철은 사계절 중 피부관리에 가장 신경써야 하는 시기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건조해져 피부 건강을 좌우하는 ‘보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관리시기를 놓쳐 피부가 손상되면 촉촉한 피부로 되돌리기 어렵다.
피부관리에 있어 남녀의 경계가 허물어진지는 오래다. 남성도 틈틈이 피부에 신경써야 한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요즘엔 뷰티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 남성들의 피부과 출입이 잦아지는 추세다.
남성은 여성보다 피부 상태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남성은 여름철에 여성보다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로 피부가 번들거린다. 반면 가을에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갑작스레 수분량이 줄면 피부보습막이 손상돼 윤기 없이 거칠어진다.
또 유해한 환경에 여성에 비해 많이 노출돼 있다. 대표적으로 음주와 흡연을 꼽는다. 잦은 술자리를 달고 사는 남성의 피부는 노화와 피부트러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알코올은 혈액을 팽창시켜 미세한 혈관파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코올 섭취가 지나치면 얼굴과 몸에 가는 실핏줄이 나타나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 흡연은 주름을 유발하고 탄력을 저하시키며 피부톤을 전체적으로 칙칙하게 만든다.
남성의 피부는 선천적으로 여성보다 30% 정도 더 두껍다. 이 덕분에 여성만큼 쉽게 잔주름이 생기지는 않지만 일단 주름이 생기면 훨씬 깊어 잘 사라지지 않는다. 면도하는 것도 피부에 손상을 줘 윤기 없는 피부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대다수 남성은 ‘성인여드름’과 ‘여드름흉터’로 고민한다. 남성들은 대개 지성피부를 가진 경우가 많아 땀과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돼 피부트러블이 잦은 편이다.
이미 여드름이 생겼다면 손으로 짜거나 만지는 것은 삼간다. 불결한 손으로 여드름을 짜거나 과도한 힘으로 모공이 손상되면 2차 세균감염 또는 흉터가 생길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피부과를 찾아 각자 피부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여드름 치료법으로는 경구치료, 약물도포치료, 필링 등 메디컬스킨케어, 테라클리어·퍼펙타·뉴스무스빔 등 레이저치료, 고바야시 절연침시술 등이 대표적이다. 환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병용하거나 특정한 치료법을 선택해서 치료한다.
여드름이 검붉은 자국으로 변해 흉터가 졌다면 재생레이저, 박피시술, 섬유아세포치료제 등이 효과적이다. 칙칙한 피부톤을 투명하게 바꾸려면 여드름흉터·기미·주근깨 등 색소질환부터 손봐야 한다. 현재 피부과에서는 ‘레이저토닝’, ‘더블토닝’, ‘엑셀V’, ‘아이콘’, ‘IDR’, ‘메디컬 필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질환을 치료한다.
사람마다 피부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피부병변을 치료하더라도 치료법이나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무조건 최신장비나 유행을 고집할 게 아니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술법을 골라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