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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만 믿고 근본치료 피하면 ‘재수술’ 지름길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0-29 18:03:59
  • 수정 2021-06-14 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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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발이식, 탈모 자체 치료하는 게 아니라 ‘외모’ 변화 목적 … 개인 모발굵기·방향·밀도 고려해야

김정득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원장이 탈모 환자와 치료법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형주 씨(35)는 수년째 탈모를 앓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한 적은 없다. ‘모발이식수술’을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결혼 전까지 탈모가 계속되거나 심해지면 모발이식술을 받을 생각”이라며 “어차피 탈모가 계속되면 필요한 시기에 모발이식술을 받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탈모환자들은 탈모 해결책으로 근본적 탈모치료보다 모발이식수술을 선호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발이식술은 탈모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치료가 아니며, 수술받는다고 해서 탈모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한다.

김정득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원장은 “모발이식술은 탈모로 변화된 ‘외모 개선’이 목적”이라며 “모발이식 후에도 탈모는 계속 진행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맹목적으로 모발이식수술만 믿고 초기 탈모치료를 지연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모발이식수술은 치료가 아닌 보완책일 뿐이다.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개선이나 전문적인 치료 없이 모발이식술만 받을 경우 다른 부위에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모발이식 수술 후에도 재수술을 받게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모발이식수술 결과는 환자의 모발 및 탈모 진행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한번의 모발이식수술로 탈모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발이식을 받은 후에도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며 꾸준히 두피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소가 가장 크지만 요즘엔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내분비이상, 약물남용,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추세다. 전문 탈모치료는 이렇게 탈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적극 치료한다.

 
물론 수술 외에 대안이 없다면 당연히 수술을 받아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발이식술은 무조건적인 선택이 아닌 ‘최후’의 선택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유전성 탈모나 어린 나이에 탈모가 시작된 경우, 재발이 잦은 난치성 탈모를 겪고 있다면 모발이식수술보다 근본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이럴 경우 모발이식수술을 받더라도 탈모 이전의 상태로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탈모가 오기 전처럼 풍성한 모발의 밀도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원하는 밀도와 볼륨감을 채우기 위해 뒷부분의 모발의 대부분을 이식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 환자마다 모발의 상태 및 밀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대량 모발이식은 전문의의 진단 후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김정득 원장은 “모발이식술은 최소한의 모발로 최대의 결과를 내는 게 관건”이라며 “경험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수술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탈모의 원인 및 상태를 판단하고 개인의 모발굵기·방향·밀도 등에 맞는 맞춤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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