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위·심장수술 및 개두술 등 11개 수술에 대해 항생제 사용 오남용을 개선하고 수술부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평가해 28일 홈페이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07년 항생제 내성관리 종합대책 중 하나로 지난해 7~9월까지 3개월 진료분에 대해 병원급 이상 총 461개 기관(상급종합병원 44곳, 종합병원 169곳, 병원 248곳)에서 시행된 4만8866건의 수술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최적의 항생제 투여 효과를 위해 항생제의 투여시점·종류·기간을 평가하는 6개 지표를 종합해 5차 평가결과를 산출했다.
평가된 11개 수술은 위수술, 대장수술, 복강경하담낭수술, 고관절 및 슬관절치환술, 자궁적출술, 제왕절개술, 심장수술, 개두술, 전립선절제술, 녹내장수술 등이다.
‘예방적 항생제 사용 권고지침’에서는 △피부절개 전 1시간 이내 투여하기 시작하고 △1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를 단독으로 사용해야 하며 △수술 후 24시간 이내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한다.
지난해 종합결과 평균은 73.4%로 2010년 대비 9.1% 향상됐고 2007년부터 시작된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 실시 후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병원급에서의 등급이 많이 향상돼 종별 간 편차가 줄어들었다.
수술건당 항생제 사용량을 나타내는 DDD(Defined Daily Dose, 수술건당 항생제 사용량)도 평가 초년도 11.5에서 2012년 8.2로 감소돼 전반적으로 항생제 사용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즉 평가제 도입 후 항생제 사용량은 감소하고 수술 시 적정량을 지키게 된 것이다.
6개 지표별 결과를 4차 평가와 대비해 봤을 때, 피부절개 전 1시간 이내 투여율은 6.0% 향상됐으며, 권고되지 않은 항생제인 아미노계열 항생제의 경우 7.7% 떨어졌다. 3세대이상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 투여율은 4.0% 감소했다. 특히 퇴원 시 항생제 처방률은 10.7%로 급감했다.
위수술, 심장수술, 녹내장수술은 대부분 기관이 2등급 이상을 평가받았다. 반면 담낭수술, 자궁적출술, 제왕절개술은 3등급 이하도 허다했다. 담낭수술의 경우 일부 종합병원급에서 항생제 내성이 큰 3세대 이상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 투여율이 높았다.
평가결과 최초로 적용되는 가감지급은 종합결과 97% 이상인 최우수기관 및 전 차수 대비 30% 이상 향상된 질 향상기관을 합해 총 117개 기관에 5억4000만원을 가산지급할 예정이다. 반면 종합결과 40% 미만인 50개 기관은 2800만원을 감산한다.
내년 1~3월 진료분 부터는 수술환자의 안전한 항생제 사용을 위해 갑상선수술, 유방수술, 척추수술, 견부수술을 추가해 총 15개 수술을 대상으로 확대하여 평가할 계획이다. 평가결과에 따른 가감지급은 첫해에는 기존 11개 수술을 대상으로만 시행된다.
건보공단은 이번 평가결과를 국민들이 의료기관 선택 시 참고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또 6차 평가계획 및 가감지급사업 안내에 대한 설명회를 다음달 5~14일 열흘 동안 5개 지역에서 개최한다. 평가 세부계획과 설명회 일정은 건보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