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병원을 찾은 황은아 씨(31·여)는 올 가을 웨딩마치를 올릴 예비신부다. 황 씨는 “결혼날짜가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인지 눈 아래에 예전에 없던 짙은 다크서클이 생겨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다크서클은 눈밑이 어두워 그림자가 진 것처럼 보이는 피부질환이다. 수면부족으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 더러 발생하며, 여성은 생리 전후에 쉽게 생긴다. 눈 주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원인은 다양하다. 눈가 피부가 얇거나 피하정맥이 발달해 눈 밑의 정맥혈관이 비쳐 보이면 눈 아래가 칙칙해진다. 그 다음으로는 색소침착을 꼽는다. 피부염을 오래 앓았거나 기미 등 색소질환이 눈가에 발생하면 그 주변이 검게 보일 수 있다.
이 밖에 눈밑지방이 튀어나와 검게 보이는 경우에도 다크서클이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 눈밑에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무게로 피부가 처지는데 처진 부분이 그늘져 어두워 보인다.
다크서클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 우선 눈가에 푸르스름한 정맥혈관이 비치는 경우에는 혈관제거 레이저(제네시스·퍼펙타·스타룩스·엑셀·아이콘 레이저)로 혈관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그 수를 줄임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킨다.
색소침착으로 생긴 다크서클은 문제가 되는 피부염을 먼저 치료하고 그 뒤 색소를 제거하는 미백필링, 비타민케어(비타민 이온영동 요법, 바이탈이온트), 색소레이저(C6레이저 토닝, E-토닝, 엑셀V) 등 미백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개선된다.
눈밑지방으로 인해 다크서클이 생긴 경우 우선 레이저로 지방을 제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눈밑이 꺼졌다면 필러·스컬트라·물광주사 등으로 볼륨감을 채우는 등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가 진행된다. 다크서클은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사후관리는 필수다.
시술 후에도 눈에 자극적인 콘택트렌즈 착용 및 아이메이크업을 삼가고 평소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해 주는 게 우선이다.
여성의 경우 눈화장 시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은 피한다. 화장을 지울 때에는 아이메이크업 전용 리무버를 화장솜(면봉)에 묻혀 부드럽게 닦아낸다.
세안 시 마일드한 타입의 클렌징 제품을 선택하고 눈가는 손끝으로 살살 닦아내는 정도가 적당하다. 세안 후에는 눈가 전용 화장수를 화장솜에 묻혀 눈 아래에 2~3분 올려놓고 피부를 진정시킨다. 이후 에센스와 아이크림을 눈 주위에 발라 눈가피부 기초화장을 마무리한다. 화장품은 약지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기듯 바르는 게 좋다.
지압도 도움이 된다. 눈 주위를 마사지 할 때에는 스팀타올로 30초 정도 찜질한 다음 에센스나 아이크림을 발라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마사지하면 된다. 약지로 눈 주위를 한 바퀴 돌아가며 천천히 눌러준다. 그 다음 눈머리 신경점을 살짝 누르고 눈썹뼈의 지압점을 짚어준 뒤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러주면 눈가 피로를 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