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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부적합’, 더이상 장기이식 걸림돌 아니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0-14 13:11:29
  • 수정 2013-10-15 1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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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적합 이식 후 1년 생존율 96~98%, 적합이식과 대등 … 부작용·이상반응 없어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 교수(왼쪽)와 혈액형이 A형인 친척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O형 임 모씨(53)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의 장기도 안전하게 이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혈액형이 맞는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약없이 기다려야 했던 말기 장기부전환자들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세계 최다인 220례의 혈액형부적합 간이식과 국내 최다인 200례의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한 후 환자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96~98%로 기존의 적합 이식수술과 같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ABO 혈액형부적합 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간·신장·췌장 등의 장기를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수술 전 혈액형이 맞지 않는 수혜자를 대상으로 혈장교환술과 B세포제거 항체 주입 등을 실시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한 후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 부적합 이식수술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각 분야의 생체이식 중 부적합 이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장이 20%, 간은 15%였다.

이 병원 간이식팀이 부적합 이식수술을 실시한 결과 환자 생존율은 기존의 적합 이식수술과 대등했다. 특별한 거부반응이나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간이식 환자의 기간별 생존율은 1년이 96%, 3년 93%, 5년은 93%였다. 이는 적합 이식의 생존율인 96%, 90.5%, 88%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다.
부적합 신장이식의 생존율은 1년이 98%, 3년 96%, 5년은 96%를 기록해 적합 이식과 같거나 높았다.
병원 관계자는 “이같은 생존율은 장기이식 강국인 일본이나 유럽국가들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기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교수는 “혈액형부적합 이식수술은 면역거부반응 등을 판단해 전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증환자까지 치료 대상으로 고려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전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결과 예측과 수술 후 집중적인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수술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수술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조직적합성항원(HLA)에 대한 항체가 형성돼 수술이 쉽지 않은 환자에게도 탈감작(desensitization, 脫感作) 치료를 통해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T-flow 양성, HLA 혈청학적 양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을 시행 중이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 교수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정교한 수술기법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식 건수와 생존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이제 혈액형은 장기를 이식할 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장이식 대기자가 1만3000명, 간이식 대기자는 6000명에 이를 정도로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술법의 발전과 더불어 장기기증 문화도 확산돼 많은 환자가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2008~2012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연 200례 이상의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2012년에는 세계 최다인 연 277건의 생체 신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현재 세계 최다인 3338건의 생체 간이식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 장기이식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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