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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분쉬의학상, 이명식 성균관대 내과 교수 선정
  • 문형민 기자
  • 등록 2013-10-14 12:57:59
  • 수정 2013-10-14 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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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의학자상’에 김형범 한양대 조교수, 박경우 서울대 조교수 뽑혀

(좌측으로부터 순서대로) 제23회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한 이명식 성균관대 내과 교수, 김형범 한양대 조교수, 박경우 서울대 의대 조교수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23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이명식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에 김형범 한양대 의대 조교수, 임상부문에는 박경우 서울대 의대 조교수를 각각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당뇨병 및 대사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 교수는 최근 10년간 국제학회지에 논문을 100편 이상 올리는 등 자가포식(自家捕食, Autophagy, 세포가 손상된 분자 및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는 정화작용으로 좋은 세포는 재활용하고 나쁜 세포는 버리는 것), 선천면역, 세포사멸 등이 당뇨병 및 대사질환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자가포식이 당뇨병 발생에 크게 관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해 대사성 질환의 최고 권위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사설(editorial)로 게재됐다. 대사와 수명을 조절할 수 있다고 여겨졌으나 실체가 불명확했던 ‘마이토카인(mitokine)’의 존재를 규명한 연구논문도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도 게재된 바 있다. 이어 자가면역성 1형 당뇨병에서 연구자들이 오래 찾고 있던 ‘the initial event’를 밝혀 ‘이뮤너티(Immunity)’에 표지논문(cover story)으로 실리는 등 국제학계를 이끌고 있다.
그는 대한면역학회장, 대한당뇨병학회 부회장,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장, 성균관대학원 융합의과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 의학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분쉬의학상을 받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선배 의학자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더 혁신적인 치료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형범 한양대 의대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 조교수는 유전자 가위 돌연변이 세포를 간단한 대리 리포터로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해 과학 방법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지에 게재되는 기염을 토했다. 김 조교수는 연세대, 미국 에모리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뒤 연구원 과정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 한양대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에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선택적 유전변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경우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조교수는 ‘2세대 약물 스텐트’를 시술받은 환자 5054명의 임상자료를 통해 ‘기존 1세대 스텐트’보다 개선된 예후를 보이고 2세대 스텐트간에는 임상 예후의 차이가 없음을 규명하여 세계적으로 저명한 심장병 학술지인 JACC(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얻어진 41개 병원의 전향적 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세계 최대 규모 연구로 현재 진료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2개의 스텐트 사이에 우열이 있는지, 치료한 환자들이 어느 정도 재발을 하는지 등의 궁금증에 신뢰할 만한 해답을 세계 학계에 제공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박경우 교수는 2011년에도 관상동맥질환 치료를 위해 2세대 스텐트와 1세대 스텐트의 무작위 비교 연구를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시행해 심장병의 양대 학술지인 ‘미국심장학의대저널(JACC,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각각 발표한 바가 있다. 박경우 교수는 현재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약물치료 및 중재시술치료법에 관한 임상시험과 신 치료법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을 빌어,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국내 의학 발전에 주목할 만한 연구업적을 남긴 의학자들을 선정하고 있으며, 국내 의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영예롭고 권위 있는 의학상으로 올해 23회를 맞았다.

의학발전에 기여한 연구업적을 가진 의학자에게는 ‘분쉬의학상 본상’이, 학술적으로 가치와 공헌도가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소장 의학자에게는 ‘젊은의학자상’이 수여된다. 본상 1명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이, 기초계와 임상계 총 2인의 젊은의학자상에는 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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