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47조8392억원, 건강보험 급여비는 35조714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 3.3%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2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공동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2012년 의료보장 적용인구는 5116만9000명으로, 1인당 의료기관 평균방문일수는 19.2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입원은 2.3일, 외래진료는 16.9일이다. 2005년 15.3일과 비교할 때 25%이상 증가한 수치다.
작년 건강보험료 부과액은 36조4900억원으로 직장보험료가 29조3796억원, 지역보험료가 7조103억원이었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인당 연간보험료는 73만5220원이었고 세대당 월평균보험료는 8만4040원이었다.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8만9028원을, 지역가입자는 월평균 7만5209원을 납부했다.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중 진찰료가 23.8%를 점유했고 처치 및 수술료(17.4%)가 뒤를 이었다. 입원은 입원료가 26.8%, 처치 및 수술료가 21.7%를 차지했다. 외래는 진찰료가 44.3%를 점유했다.
병원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로는 ‘급성기관지염’이 가장 많았다. 2000~2012년에 외래 다발생 질병 변화추이 1위는 1406만명의 환자를 기록한 급성기관지염이었다. 이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836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급성편도염으로 고생하는 729만명의 환자가 3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2000년과 비교해 급증한 질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273만명의 환자가 ‘달리분류되지않은 기타 연조직장애’(턱관절장애 등)를 호소했다. 2005년 67만명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TV 및 스마트폰 사용시간 장기화 및 콘택트렌즈 착용의 보편화로 안구건조증 등 ‘눈물계통의 장애’를 겪는 사람도 늘어났다. 2005년 65만명에서 257만명으로 증가했다.
비염환자도 2005년 207만명에서 585만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입원환자의 경우 분만을 제외하고 ‘폐렴’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건강보험 환자가 의료기관에 많이 입원한 질환은 폐렴에 이어 노년백내장(22만8555명), 기타 추간판장애(22만439명)이 뒤를 이었다.
2000년 대비 다양한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한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무릎관절증은 2000년 8129명(98위)에서 지난해 9만822283명(6위)로 93계단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어깨병변통증은 1985명(267위)에서 7만2850명(15위)으로 급증했다. 등통증환자는 1229명(366위)에서 6만2613명(19위)으로 늘었다.
2012년 기준 다발하는 11개 만성질환 진료인원은 1344만명이었으며, 이 중 ‘고혈압’이 53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경계질환(256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질환(244만명) △당뇨병(221만명) △간질환 (153만명) 순이었다.
같은 해 단일상병기준으로 진료비가 가장 높은 질병은 본태성고혈압으로 2조281억원이 지출됐다. 이어 △만성 콩팥기능상실(1조2722억원) △인슐린비의존성 당뇨병(1조1311억원) 순이었다.
1인당 진료비 500만원 초과 고액환자는 128만명으로 2.8%를 기록했다. 중증질환 산정특례적용을 받은 환자의 진료비는 8조2861억원(전체 진료비의 17.3%)이었다.
꾸준한 노인인구 증가로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전 늘어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46만8000명으로 전체대상자의 11%를 차지한다. 2012년 노인진료비는 16조4494억원으로 2005년과 비교하면 2.7배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6.9%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노인인구 1인당 연평균진료비는 96만6539원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요양기관도 늘어났다. 전체 요양기관은 8만3811개소로 전년 8만2948개소 대비 1.0% 미미하게 증가했다. 2005년 7만2921개소였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연평균 2.0% 증가한 셈이다. 요양병원은 988개소에서 1103개소로 전년 대비 11.6% 늘어났다. 반면 조산원은 낮은 출산율 때문인지 40개소에서 33개소로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연평균 증감률은 요양병원을 포함한 병원이 1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치과병원(7.1%), 한방병원(4.4%)를 기록한 한방병원이 뒤를 이었다. 작년 의사 수는 12만6002명이었다. 이 가운데 전문의는 5만7574명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내과 전문의가 1만2106명으로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약사는 3만2560명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한 숫자였다.